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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극비수사여야 했을까?
게시물ID : movie_45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밀매상
추천 : 4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3 15:41:56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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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철저히 극비로 가야 아가 삽니다."

공길용 형사는 은주아빠(송영창)에게 경찰 고위층과 언론에 뒷돈을 써서라도 유괴사실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으라고 지시한다. 공길용 형사 자신도 경비아저씨 옷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부산 넘버 번호판을 다리로 슬쩍 가리는 등 정보 통제에 만전을 기한다. 그는 왜 이렇게 극비수사에 전력을 다하는 것일까?

중세 이전에 권력은 총, 칼로부터 나왔고 산업혁명 이후에는 생산수단을 가진자가 세계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지식, 정보를 통제하는자가 권력을 차지한다. 사람들간 파워게임에서 극비정보의 노출은 곧 대국적 패배를 의미한다. 범인이 서울 넘버 번호판을 노출시키고 전화를 통해 돈의 회수 장소를 알리면서 꼬리를 잡혔음을 상기해보자.

경찰 내부 세력들의 알력 다툼은 더욱 치열한 정보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수사반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서울팀, 사건 관할권을 주장하는 부산 중부서 팀, 그리고 오로지 아이의 안위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공길용 형사. 3갈래의 파벌은 각기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삐걱거린다. 이 세력들간의 파워게임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은 부산 중부서 팀이다. 그들은 무전기의 채널을 바꾸는 방법으로 정보 통제에 성공하고 그로써 국면을 원하는 입맛대로 주무르게 된다. 공권력의 주체라는 작자들이 아이야 죽든지 말든지 자신들의 책임은 최소화면서 공적은 최대한 부풀리는 방법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너거 아가 유괴당해도 이따위로 할래?"

공길용 형사는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튼튼한 정보전의 공성방벽 뒤에 숨어있다. 공형사의 '비리' 라는 극비정보를 적절하게 경찰 윗선에 흘리면서 공형사가 범인과의 혈전을 통해 얻은 공훈와 전획물을 모조리 그들의 주머니로 빼앗는다. 그런데 70년대 공권력이 하던 짓이 지금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현재 언론 발표 내용은 거짓말이 매우 많다. 분당 서울대 병원에 현재 메르스 환자가 3명인데 언론에는 한마디도 안나온다. 의사들 네트워크에서는 이 병원에 몇명, 저병원에 몇명 이야기 다 퍼졌는데 언론에는 전혀 안나온다. 웬만한 병원에는 몇명씩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병원에 아예 가지를 마라. 정부 발표는 전부 축소/거짓 발표다. 메르스에 대해서만은 현 정부는 무정부 상태다."

지인중 한명이 카톡을 통해 보내준 메시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70년대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도 권력의 유지 강화를 위해 끊임 없이 정보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이쯤 되면 과연 극비수사가 올바른 선택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대중들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그리 우매하지도 않다. 비이성적인 대중을 대표하는 '점쟁이' 김중산과 합리적 공권력을 대표하는 캐릭터 형사 공길용. 공길용 형사의 눈에 김중산은 도사가 아니라 돈사일 뿐이다. 그래서 "거 함만 더 쓸데없는 소리 하면 각오하소!" 하면서 정보 통제를 시도한다. 그러나 점쟁이 김중산은 답을 알고 있다. 비록 '감응' 이라는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형태지만 어쨋든 답을 알고 있다. 그래서 소시민들은 소신을 꺽지 않고 올바르다고 믿는 길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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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하는 도사와 움직이는 형사. 
소신을 가진 소시민들과 행동하는 공권력. 

점쟁이 김중산과 공형사 그들은 서로간 신뢰회복과 협력을 통해 유괴사건을 멋지게 해결한다. 아직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대중들과 정부간에도 믿음의 회복이 필요하다. 이제는 무조건 숨기기만하는 극비수사가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대중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정부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추신.  
근데...간짜장에 계란후라이 안 주는건 너무한거 아잉교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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