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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다 겪은 일화(욕설주의)
게시물ID : humorstory_438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쑈
추천 : 2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3 23:28:03
솔로부대 대장급이므로 음슴체
 
마트 정육코너 일 도와주는데
진짜 어리버리한 스무살 먹은 초짜 알바가 들어옴
내가봐도 진짜 어리버리한데, 성격이 불같은 팀장이 보기엔 아마 수정되기 전 정자 쯤으로 보였을 듯
 
일을 배우고 싶은 열의는 있어서 팀장이 없을 때는 고기를 이리 짤라보고 저리 짤라보고 함
삼겹살을 완전히 분해해 놓거나 국거리를 육회 두께로 잘게 작살을 내놓기도 해서 팀장의 멘탈을 하얗게 불태운 적이 몇 번 있음
또 말을 굉장히 못알아들어서  "야 전각(앞다리살) 좀 가지고 와" 라고 하면 갑자기 전화를 가져오거나
부채살을 가져오라고 하면 부채를 찾아오는 이상한 녀석이었음. 부채는 어디서 찾아왔는지 모를 정도임
 
했든 하루는 알바랑 냉동고가 꽉차서 좀 정리를 하러 들어갔는데,
내가 박스를 건네주면 알바녀석이 구석에 쌓는 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음
계속 박스 건네 주는데, 갑자기
알바: "이게 뭡니까?"
나: "뭐가?"
알바: "이거 말이에요. 이게 뭐죠?"
나: "새우"
알바: "네?"
나: (언성을 높이며)"새우라고"
  이랬더니 갑자기 박스를 세로로 세우는 거임. 하;
나: "야 뭐하냐"
  했더니 갑자기 박스를 다른 방향으로 세우는 거임...
나: "야 이 x신새x야 먹는 새우라고"
알바: "아~~ 새우요 난 또 세우라고 ㅋㅋ"
나: "새우 맞다고 병x아 좀"
알바: "??"
 
그러고 박스를 들고 한 5초간 서있었는데 그 때까지도 새우라는건지 세우라는건지 아리까리 했던 모양임
나와서 커피한잔 타서 담배를 한 대 태우면서 생각해 봤는데
어쩌면 저녀석 천재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음
x새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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