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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요즘 중고딩들 은근히 말 잘듣는거 같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952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류카군
추천 : 0
조회수 : 2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29 15:30:01

가끔씩 어려보이는 애들이

담배를 뻐끔뻐끔 하고 있는거 보면

꼰대마냥 선도해주고싶어서 다가갑니다

어제 낮에도 한 두세명이 모여앉아서 침 찍찍 뱉으며 담배피고 있길래 다가갔죠.

- 야

> 네?

- 몇학년이야

> 고1이요

- 근데 뭐하고있냐 지금?

> ...

- 꺼. 빨리

> ..네

바닥에 그냥 버리길래

- 비벼서 꺼, 장초 주워 필 생각말고.

> ..네

하곤 비벼끈 꽁초도 들고가라고 했더니 잘 주워서 가더라구요

아 물론 제가 안보이는 순간 버렸겠지만

그래도 말 잘듣는거 같아요ㅋㅋ

이전에 한번은 담배를 피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침으로 바닥이 흥건한 상태에서 담배가 보이길래

- 니들 여서 뭐하냐

> 그냥 있는데요

- 여기 니들 침 바다 만들라고 있는곳 아니니까 얼렁 꺼져, 그리고 이 담배 뭐야

> 제꺼 아닌데요

- 그럼 버려, 이리 줘 내가 버려줄께

>...네

하곤 또 어깨가 쳐진채 사라지더라는...



언제 한번은 학교 연구실에 앉아있는데, 

아침부터 오토바이소리가 괭장히 시끄러워서 여자후배들이 짜증이 나있길래

쳐다봤더니 건물 안쪽 공터에서 근처 고등학교 애들로 보이는 두명이 비싸보이는(?) 오토바이 들고 연습하고 있더군요

또 꼰대기질로 나가서는 애들을 불렀습니다.

- 어이 거기

> 네?

- 니들 어디학교야

> XX고요..

- 근데 여기서 뭐하냐

> 오토바이 연습이요..

- 니들 눈깔은 장식이냐 여기 건물에 연구실이 얼마나 많은데 아침부터 시끄럽게 하고 있어

>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라지더라는...후배들은 빵터지고...




중고등학생 데리고 일하거나 봉사하는 지인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애들 너무 말썽이다. 말을 너무 안듣는다. 무섭다. 그러더라구요

읭...그 귀여운 애들이 왜... 하면서 제가 말하면 말 잘듣는다고 하니까

다들 

'...말 잘들을수밖에 없겠네요.'

 라고 하더라구요.

아 참고로 저는 천사라는 소리를 듣는 선량한 시민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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