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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어떻게 착취되는가-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게시물ID : movie_45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
조회수 : 6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03 02:23:45
터미네이터 봤습니다
굉장히 가슴아프더군요
영화는 노인은 어떻게 착취되고, 언제 뒤안길로 사라질지 보여줍니다



영화가 가슴아픈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아놀드아저씨가 정말 늙었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아놀드를 '늙게 만듭'니다
흰머리를 쓰고, 나이드는 설정과, 늙음을 암시하는 대사
하지만 문제는 배우가 정말 늙었다는 점입니다
젊은 배우가 늙은 역을 한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마치 소개팅 나갈 때 안꾸민듯하면서 엄청꾸민느낌이 나는데 안꾸몄다고 빡빡 우기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영화내내 '난 아직 건재해!'라는듯 노인의 속성과 대비되는 마초적 이미지를 자꾸만 뿜어냅니다
이게 후술할 이유와 섞이면서 영화 전체를 노인학대물로밖에 보이질 않게 만들더군요



두 번째 이유는 남주인공이 둘이라는 점입니다
이전 123편에서 터미네이터는 구원자이자 아버지의 이미지를 품고있었습니다
헌신적 보호와 프로그래밍되어있기때문에 절대적인 지지. 
메시아와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합하면 굉장히 이상적으로 마초적인 남편상이 나오죠

하지만 5편의 문제는 남주가 둘입니다
왠 쓸모없는 애가 하나 나와서 이 두 이미지를 몽땅 가져가버립니다
아놀드아저씨가 열심히 재주는 넘는데 돈은 홀라당 이놈이 다 가져갑니다;
큰 요소는 아니지만 악역또한 123편에 비해 덜 공포스러운 이유도 있고요. 추석 설날때 새벽에 터미네이터보면서 죽지않는 적들에게 공포를 느꼈는데 이번 악역은 ...HA....
 
때문에 남은 모습은 처절하게 건재함을 과시하려하는 노인, 착취의 현장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자꾸만 농담을 던지는 아놀드아저씨가 처절하고 애달프더군요. 가끔 안부전화하는 부모세대의 느낌... 



젊음 이미지를 숭배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노배우의 몸부림은 안쓰럽더군요
물론 현역에 그런 역할을 뛰는게 존경스럽고 대단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런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정말로 영화계에서 격리되었겠죠
마치 "젊음"을 증명해야만 살아남는 노인세대,
그리고 마찬가지로 젊지만 "효용성"을 증명해야 살아남는 젊은 세대를 보는듯해서 영화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둘 다 증명하지 못한다면 뒤안길로 사라질 뿐이지요

 결국 마음만은 청춘인데 몸은 늙어버린 모습을 자꾸만 보여주니 영화가 너무 슬펐습니다
국어시간에 배운 '귀 밑에 눈발(흰머리)가 날린다?'는 고전시가보다 훨씬 맘에 와닿더라구요

맥주라도 한 캔 하고싶은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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