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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괴담
게시물ID : panic_81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9
조회수 : 219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7/04 19: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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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떤 학교든 괴담들이 존재한다.


움직이는 동상저주걸린 계단혼자 연주하는 음악실 피아노.


일등귀신과 왕따귀신까지.


그때 당시에는 밤에 화장실도 잘 가지 못할 정도로 두려웠었지만,


지금다시생각해보면 웃기기까지 한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난 그런 괴담이야기를 듣고 마냥 웃을수만은 없다.






초등학교 시절 난 체격도 작고 소심한 아이었다.


같은반에 있던 덩치큰 아이에게 나는 괴롭히기 딱 좋은 대상이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학교에 가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나날들이 계속 되었다.


날 괴롭히던 그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수백번은 저주했다.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우리학교의 괴담을 듣게 되었다.







우리학교에 있는 동상 중 후문 근처 외진곳에 있던 동상하나.


무표정한 얼굴로 한손을 앞으로 쭉 뻗고있는 이름모를 동상이었다.


외딴곳에 있기도 했고 무심한 표정과 기묘한 손짓이 상당히 섬뜩했기에 그렇게 불렸었다.


괴담의 개요는 이랫다.







12시에 저주할 사람의 이름을 적은 종이와 사람을 죽일 물건을 동상의 손위에 올려놓고


이걸로 그사람을 죽여주세요


라고 세 번을 말하면 동상이 그사람을 죽여준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난 그 말을 믿을 정도로 어렸고무서움을 떨쳐낼 정도로 힘들었다.







자정에 가까운 늦은 시각.


길에서 주운 튼튼한 노끈과 날 괴롭히던 아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집을 나섰다.


늦은 시간의 학교는 내 상상보다 훨씬 무서웠다.


거의 울다시피 달려 동상 앞에 도착했다.


그리곤 괴담대로 동상의 손위에 종이와 끈을 올려놓았다.








며칠뒤 날 괴롭히던 아이는 동상의 손목에 묶인 노끈에 목이 매달린 채 발견되었다.


내가 동상위에 놓았던 그 끈이었다.


학교는 발칵 뒤집혔고경찰들과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학교는 임시로 휴교했고 난 해방감과 함께 죄책감과 공포심에 한동안 고생했다.


밤마다 동상이 날 찾아오는 악몽을 꾸었다.








며칠이 지났을 때 난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수 있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는 것.


범인은 가끔씩 학교근처에서 보이던 부랑자라고 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특별히 거칠거나 해를 끼친적은 없는 사람이었다.


사건은 정신이상자가 벌인 살해사건으로 정리 되었고 한동안 아이들은 외출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그 부랑자는 내가 동상앞에서 저주를 했을 때 동상 뒤에 웅크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날 괴롭히는 아이를 죽여달라는 나의 이야기를 들었겠지.


부랑자는 자신에게 하는 부탁이니 꼭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학교괴담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련한 추억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단순한 괴담이 아니다.

출처 자작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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