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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밭에서
게시물ID : freeboard_969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파
추천 : 2
조회수 : 1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6 15:00:46
갯벌에 오징어가 산다고 하오
갯벌에 오징어가 많이 사다고 하오
헌데 오징어 몇마리가 갯벌을 떠나갔다 하오

예끼 이 사람아 그 오징어 한두마리 떠난걸 구지 구질구질하게 말하고그러나...

아니오 들어보시오
그 오징어는 내 친구였다오

친구라니? 이름을 아시오 아니면 만나적이라도 있소?

어차피 뻘밭에 누워 뻘이나 토해내던 내 신세에 
그 누구와 통성명을 하며 그누굴 직접 만나려 하겠소...
다만 내 뻘글에 좋으면 좋을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가끔식 운이나 띄워주는 사이였다오..

그런데 왜그리 낙심하는것이오...

모르겠소...
그저 왠지 쓸쓸 하구려...

어차피 다른 오징어들도 많고 새로 오는 오징어도 있잖소...
그리고 떠나간 오징어들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 올것이오...

돌아오면 무엇하오...
내가 나를 감추고 살아가는건 저넓은 세상에서 충분히 하였소...
이 뻘밭에서조차 나를 감추고 살아야 한다면 이게 무슨 소용이오...

허허 이 사람 그리 물렁해서 어디 세상 살아 가겠소...

게 껍질같은 딱딱한 갑주를 마음에 두르고
조개처럼 굳게 다문 입으로 수십년을 살았소
이 뻘밭에서 만큼은 다 벗어던지고 물렁물렁하게 지내고 싶었다오... 

그만하고 이리오시오...
아직 읽지못한 뻘글이 많이 남았다오...
출처 ובכן אח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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