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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이나 유학을 하러 왔다가 일이 꼬여서 여행중 드는 생각.
게시물ID : economy_13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nia
추천 : 8
조회수 : 122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7/06 21:18:38
그냥 베오베 보다가 이민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이렇게 남겨봅니다.

대학을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일에 대한 면이든, 금전적, 사회적인 것들때문에 유학을 준비했었습니다.
1년 정도 준비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과연 외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

그래서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자금 들고 워킹을 떠났습니다.
(저는 원래 대책 없이 사는 게 취미입니다. 생각나면 바로 해버리는 스타일ㅋ)

독일로 워홀을 갔습니다.
일을 구해야 함, 독일 유학생 한 명을 포섭, 독일 산업인력공단 비슷한 곳으로 갔습니다.
전화를 돌리고 이력서를 만들어 뿌렸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독일에서 유학을 하시거나 사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곳이 얼마나 세분화되어있고 전문화되어 있는지, 
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은아니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아마 한국에서 했던 저의 전문분야로 어필했으면 조금은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올 때 다짐했던 것 들이 '다양한 일을 경험하자, 나의 일은 잠시 멈추자, 웬만하면 그들(현지인)과 함께 하자' 였기에,
아쉬운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일을 구하러 다니다 유학생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아,
일단은 다른 방법을 찾을 때까지 무엇이든 하고자 했습니다.(성격 자체가 가만히 못 있습니다.)
한인 밑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다 보니 이건 뭐 하는 짓인가 싶더군요.
아직은 한참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학생의 신분은 벗어 낫기에 이럴 거면 내가 왜 여기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고 지금처럼 여행 중에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인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요.
(여기서 유학생도 만나고, 워킹으로 죽도록 고생해 6개월 동안 벌고 3달 남짓 여행하고 간 워홀러들도 만났습니다.)

저야 뭐 살아보지 않아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민에 대해선 정확히 저의 생각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첫째. 나는 한국인이다. 그곳에 친구와 가족이 있고, 나는 그것이 소중하다.
이미 초 중 고 대를 한국에서 나온 저로서는 이곳에서 한국만큼의 소중한 친구를만날 것 같지 않습니다.

둘째. 음식입니다. 저는 워낙 아무거나 다 잘 먹기에 이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두 번째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셋째. 여기도 치열하다.(전 세계적으로취업난입니다. 
호스텔에서 만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체코 할 것 없이, 
다들 독일로 워킹을 와서 일을 하더군요.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독일인들과 같이 일합니다.)

넷째.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좀 있습니다.대부분 중국인이 잘 못한 점이 많이 보이지만,
여기선 그냥 다들 동양인이라고 지칭하며, 약간의 차별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가본 나라 중에 독일이 제일 차별이 없었습니다.

저는 원래 외국에서 살기를 마냥 바랬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기 전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대우 때문에 그랬던 거 같습니다.

쉽게 온 것에 비해 많은 것을 알아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아직 몇 개월 더 여행할 생각입니다.)
외국에서 다시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미리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자면,
외국에서 일하는 것, 산다는 것 꿈꾼다는 자체가 가슴 아픕니다.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일을 하면 외노자일뿐이니까요.
그 외노자의 신분 자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은 한국에서만 봐도 아실 겁니다.(한국은 좀 심한편...)
그래도 저는 한국에서 조금 더 열심히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내가 외국에서의 삶을 생각하고 나오는 것은, 그땐 정말 독한 마음먹고 무슨 계기가 있어서 오는 것일 겁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외국에서의 삶에 대한 저의 생각만 이야기했습니다.
정리하자면.
1. 외국에서 삶을 생각한다면, 많은 것을포기해야 하고, 각오해야 함
2. 나는 돈 아끼고 시간 아껴서 기분 좋음
3. 돌아가면 한번 더 열심히 살아 보겠음.

무슨 반성문 같은게 쓰여진것 같지만, 그래도 잘 온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한말씀 드리자면,
한번 와서 느껴보세요. 여기서 부대껴야 할 사람들과, 이곳의 한인들을 한번 만나보고,
짧게 3개월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고 나서 진지하게 고민 하시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나의 모지리 머리...
초등학교 받아쓰기 30점이에요.
글이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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