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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식사 1
게시물ID : cook_157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찐소설가
추천 : 1
조회수 : 4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7 01: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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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건 한 청년의 식사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식사는 7살 때의 초코롤이다. 

그의 부모는 과일노점을 하느라 그가 눈 뜨기 전에 집을 나섰고 그가 눈을 감아야 집에 돌아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를 한 후 언제나 TV위에 올려져 있는 500원을 집었다. 

가끔 천원이 있는 날도 있었고 또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날도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에 딸린 병설유치원을 마치면 학교 앞 문방구에서 그 500원으로 메탈 그레이몬의 초코롤을 샀다. 

친구들은 매일 빵을 사먹을 용돈을 받는 그를 부러워했다. 

그는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지 못했다. 

자랑을 한 뒤엔 그 빵을 조금이나마 나눠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초코롤이 그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식사이다.


그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몰려다니며 놀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한명씩 엄마의 부름에 집에 돌아가면 혼자 남았다. 

그의 어머니가 옆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부탁드렸지만 할머니가 집에 찾아오면 문을 잠그고 숨어있었다. 

하루는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있다가 할머니가 집 안으로 들어오셨는데 깜짝 놀란 그는 급히 벽장으로 숨었다. 

그렇지만 급히 움직이느라 우당탕거리는 소리를 내버렸고 할머니는 벽장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숨어있는 그를 발견했다. 

그리곤 조용히 돌아가셨다. 

다음날 저녁 일찍 들어온 엄마는 그를 혼냈다. 

왜 그랬냐는 엄마의 물음에 그는 ‘나는 거지가 아니야’라고 대답했다가 흠씬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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