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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둘, 남동생 하나 2 - 화장실
게시물ID : humorstory_438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171
조회수 : 18839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7/07 1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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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넷이 함께 살다보면 가장 불편한 점 (여러개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화장실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두 오빠가 자취를 하던 집이라서 방 두개에 화장실 하나의 구조이다.
막내가 제대하고 넷이 살게 되면서 집을 옮기려고 알아봤지만,
서울의 높은 집세를 듣고 좌절해서는 여기도 나쁘지 않지 뭐 하면서 치킨을 시켜먹으며 주저 앉은게 수십번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우리 남매의 정신은 아침에 자아성찰을 하는 중요한 장소에서
이런들 어떠하지 않을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아침,화장실에 있을때, 똑똑 두드리면 막내.
"나나, (누나의 애칭) 내일까지 있을건 아니지?"
 
콰오카왘오타ㅘㅋ와쾅 두드리면 둘째오빠.
"야이 씨, 니 방이냐? 방이야?"
 
두드리지 않고
"어흠, 엇흠!" 하고 잔기침을 하면 병약한 미소년 st 큰오빠.
 
아무래도 넷이 살면서 씻고 용변을 보기에 하나의 화장실은 너무나 비좁다.
남자들끼리야 일볼 때 옆에서 씻고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 형제가 있으니까 조심해주려는 노력은 개뿔
아무때나 문 열지 말라고 욕하고 싸우는게 다반사다. 그럴 때마다
"니가 문을 잠그면 되겠네!" 라고 말하는 작은오빠의 명치를 뚫어버리고 싶다.
 
우리는 저녁에 집에 있으면 "내일 아침에 어디 가?" 라는 질문을 꼭 한다.
씻는 순서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한 사람부터 예약제를 해주는데,
아무래도 오래 씻거나 화장실을 방삼아 화장도 하는 내가 쓰게 되면 (화장대가 없어서...)
괄약근이 약한 막내가 참지 못하고 집 앞 놀이터로 뛰쳐나가곤 한다.
 
집에 들어올때는 약간 풀이 죽은 (환희에 찬 표정을 완전히 감추지 못하고) 얼굴로 들어와서
"이사가자, 제발 이사가자." 라던지 "다시 태어나면 화장실 다섯개 있는 집에서 태어날 거야." 라는 말을 한다.
티비를 보다가도 무의식의 흐름으로 "만수르는 집에 화장실 몇개 있을까?" 따위를 궁금해한다.
불쌍한 녀석. (절레 절레)
 
저녀석 저러다 언젠가 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큰오빠는 올 여름도 이사를 알아 보고 있다.
 
출처 우리집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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