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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년차 성우 '김환진' 인터뷰
게시물ID : animation_341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dan
추천 : 11
조회수 : 118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7/07 10:29:32

본 기사는 게임조선과 김환진 성우님과의 인터뷰이며 40년간 성우로 활동한 내용과 최근 작업한 블레이드앤소울(MMORPG)의 무성 추가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성우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내용을 공유합니다.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성우 김환진을 만났다.

그는 드래곤볼 손오공과 후뢰시맨 레드, 바람의 검심 사이토, 조지 클루니와 짐 캐리 등을 연기했다.

김환진 성우는 지난 1977년 DBS 성우(현 KBS 15기 성우)로 데뷔해 올해 데뷔 40년 차를 맞이하는데, 그 활동 기간 만큼이나 다양한 배역을 연기했고 지금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게이머에겐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서 무성 사형을 연기하며 "막내야 또 속았구나"라는 대사로 유명하다. 최근 블소의 신규 업데이트에서 무성 사형이 다시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게임조선에서 김환진 성우를 만나보았다.

여의도에 있는 KBS 본관 앞에서 만난 김환진 성우는 이미 지난 6월 초에 무성의 추가 부분을 작업했다며 "더 악랄하고 무서워진 무성으로 돌아온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데뷔 40년 차 원로 성우 김환진을 만나다

- (독자들에게)성우 김환진을 소개한다면?

안녕하세요. 지난 1977년 DBS(동아방송) 성우로 데뷔한 성우 김환진입니다.

라디오로 성우 활동을 시작했고 40년이 되어갑니다. 아직 사랑해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한 마음이며 앞으로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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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40년, 김환진 성우. 블소 '무성' 으로 돌아왔다

- 근황이 궁금하다. 최근 작품을 소개한다면

최근 신작으로는 애니메이션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 배역을 연기하고 있고 소년탐정 김전일, 뽀로로의 포비 등 이전부터 연기해 온 배역들을 계속 연기하고 있습니다. 게임 캐릭터에선 클로저스 제이 그리고 오래전 연기했던 블레이드앤소울 '무성'을 얼마 전 추가 연기했죠. 무성 추가 부분은 얼마 후면 블레이드앤소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성우 김환진, 그의 이야기

- 어릴적 부터 성우를 꿈꿔왔나?

학창시절에는 연극부에서 배우를 꿈꾸며 연기를 배웠습니다.

성인이 되어가면서 배우로 진로를 정했으나 집안, 특히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죠. 당시 사회는 배우를 딴따라라고 부르며 안 좋게 바라보았고 실제 배우의 사회적 위치나 대우 역시 나빴습니다.

- 배우가 아닌 성우가 된 사연은 무엇인가?

집안의 반대 속에서 극단에 입단해 짧게 배우 생활을 이어갔으나 곧 군대를 가야 했습니다. 그쯤 아버지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잘 풀리지 않아 가세가 기울어졌죠.

군대에서 제대했을 때 저는 바로 일자리를 알아봐야 했고 곧 광화문 거리의 수출 회사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던 삶과 회사생활은 전혀 달랐고 특히 술을 못해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기상을 위해 틀어놓은 동아방송(DBS) 라디오에서 성우 공채 소식을 들었고 그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성우로 데뷔한 계기가 DBS 공채 방송이었군요

DBS 성우 공채에 응시하고 면접관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아 DBS 성우가 되었습니다. 배우의 길을 가장 반대하던 아버지는 동아방송 애청자셨고 성우라는 직업에 선입견이 없으셨기 때문에 출발이 좋았습니다.

성우 데뷔 후 기본기를 단련하며 성우 연기를 배웠습니다.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고 또 많이 배웠던 시절이죠. 하지만 마음속으론 언젠가 배우 데뷔를 꿈꾸었습니다. 성우 데뷔 후에도 꿈을 쉽게 포기하지 못했죠.

- 완숙한 성우로 자리매김한 과정을 소개한다면?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장으로 느끼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더는 꿈을 동경할 여유가 없었고 배우의 꿈을 포기하며 '최고의 성우', '최선을 다하는 성우'가 되겠다고 마음가짐을 달리했죠. 이후 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의학드라마 '시카고 메디컬(Chicago Hope)'에서 의사 '셔트' 배역을 연기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다른 의학드라마 'ER'에서 조지 클루니 배역이 들어왔습니다. 이후 조지 클루니 전담 성우가 되었고 배역도 계속 늘어났죠.

특촬물 후뢰시맨 레드와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손오공, 마스크 연기도 다양한 배역이 들어오는데 일조했습니다. 그렇게 캐릭터 배역이 다양해지면서 성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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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은 짧게 회고하는 김환진 성우

- 유독 기억에 남는 배역이 있다면?

역시나 의학드라마 'ER'의 조지 클루니 배역입니다. 이후 좋은 배역이 많이 들어왔고 조지 클루니라는 매력적인 배우를 전담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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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클루니' 배역을 소화한 의학드라마 'ER' 시즌1 (출처 : KBS)

- 녹음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까지 가장 힘든 작업이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말린(니모 아빠) 배역입니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 아빠 말린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계속 대사가 이어지고 감정이입 장면도 유난히 많습니다. 아빠 말린의 대본은 100페이지가 넘죠.

스튜디오에서 오전 10시부터 녹음을 시작했는데 오후 10시에 녹음이 끝났습니다. 오죽하면 작업 총괄 PD가 녹음이 끝나자 한우 갈비를 사주겠습니까? 그만큼 말린 배역이 가장 힘들었던 작품인데, 대신 '니모를 찾아서'가 크게 흥행해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 기분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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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힘들었던 배역, 니모 아빠 '멀린' (출처 : 월트 디즈니)

- (대중에게) 어떤 성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어느새 나이가 들었고 성우 활동도 40년이 되어갑니다. 주변에서 원로 성우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하지만 아직 저는 피 끓는 청춘이고 열정도 넘칩니다. 젊은 배역을 계속 맡으면서 젊은 생각과 행동을 담으려고 평소 노력해서인지 젊은 시절의 열정이 그대로입니다.

대중 그리고 주변 관계자 모두에게 열정적인 성우 '김환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겸손한 성우로도 기억되고 싶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고 후배들에게 군림하며 권위를 내세우는 선배 성우가 아닌 겸손하며 후배를 이끌어주는 선배 성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또 젊은 시절에 품었던 마음가짐 '최선을 다하는 성우'라는 프라이드 그리고 프로의식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게임업계와 성우

- (최근) 영상물 작업이 줄고 대신 게임 작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우의 활동 영역이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게임이나 다른 콘텐츠로 전환되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변화를 수용해 발전해야죠.

사실 제가 성우로 데뷔하던 77년에는 라디오에서 텔레비전과 비디오 등으로 흐름이 변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에도 성우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라디오 시절보다 활동 영역이 늘어났죠.

저는 지금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긍정적으로 바라봐 게임이나 다른 매체 활동을 통해 역량을 발전시킬 기회라 생각합니다.

- 게임업계에선 실력이 검증된 전문 성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내레이션 PD가 전문 성우를 기용하는 이유는 결국 작품의 '완성도' 때문이입니다. 성우 역시 완성도를 위해 프로의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캐릭터를 잡으면 연기에 임하는 겁니다.

게임을 개발하는 PD 역시 게임 완성도 때문에 전문 성우들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우 입장에선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배역 그리고 활동 영역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죠.

- 게이머에겐 블레이드앤소울의 ‘무성’ 목소리로 유명하다

블소와는 지난 2011년부터 인연을 맺었고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바람의 검심 사이토 배역 덕분에 '무성' 캐릭터의 배역으로 섭외되었다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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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히토 하지메 배역으로 블소 '무성' 목소리가 되었다 (출처: 바람의 검심)

악역 캐릭터무성은 (무일봉에서)본심을 숨겼을 때와 (사부를 배신하고)본심을 드러냈을 때 모습이 전혀 다른 캐릭터이고 그 악랄한 모습을 담기 위해 연기에 몰입하며 거친 소리를 지르며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무성 목소리를 작업하던 날 유난히 더웠는데, 평소 더위에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작업이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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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랄한 배신자 캐릭터로 몰입했던 블소의 '무성'

- 최근 블소 ‘무성’ 캐릭터를 다시 연기했다는 소문이 있다

네. 이번 블소 업데이트에서 무성 사형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미 지난 6월 초 작업을 완료했고 결국 유저가 무성을 다시 찾아준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며 더 악랄한 모습으로 혼신을 담아 연기했습니다.

블소에서 한층 더 악랄해지고 더 강력해진 무성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무성이 전하는 파천성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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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악랄해지고 더 강력해진 무성이 돌아온다

-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 (만족감)

엔씨소프트의 사운드실 관계자 모두 진정한 프로이고 실력도 대단합니다. 또 상대를 배려하며 겸손하고 예의 있는 모습을 보여 인상 깊었죠. 무척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했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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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사운드실, 그들은 진정 프로다

◆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김환진 성우

-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제가 성우로 데뷔한 70년대 후반에도 성우의 활동 영역이 크게 변했는데 최근 또다시 이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하고 어제와 오늘 쏟아낸 노력이 내일의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계속 노력해 새로운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성우가 되겠습니다.

동료 성우들 역시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길 소망합니다.

성우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많은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성우 김환진의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영진 기자 [email protected]] [gamechosun.co.kr]

[인터뷰 원문 보러가기]

출처 내손

http://www.gamechosun.co.kr/article/view.php?no=126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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