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긴게 좀 그래요....

파출소에 하나씩 걸려있는 현상수배범들중 두셋은 비슷하게 생겼지요..저랑..

그러다보니 허구헌날 불문(불심검문)에 당해요....ㅠㅠ

그럼 밑밥은 깔았으니, 본격적인 썰...

(일반적이라는 뜻의 "보통"이 많이 나옵니다.)

옛날에 보통나라에 노가리를 엄청나게 팔게 해주신 보통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경찰들 뺑뺑이 돌리던 시절이었어요....

역시나 보통의 대학생인 제가 한잔 걸치고, 선배형과 집앞에서 한잔 더하고 동침(?)하자고 꼬셔서

우리동네 보통동네로 룰루랄라 왔지요...

역시나 경찰관 의경들이 쫙 갈려서 잡아요...

헉스... 오늘은 제대로 걸렸네요..

목에 걸고 있던 맥가이버가 광고하는 전설의 나이프 빅토리녹스 클래식이 불법무기라더군요..

전 불법무기 소지죄로 고대로 파출서로 직행했죠....

선배형에게 한마디 남기고요..."형 다음생에서 만나..ㅋㅋㅋ"

당시 저는 대학생이라면 당연하게 운동(?)에 심취해 있었고, 좀만 게기면 넌 수배야 라는 레벨에 근접에 있었던 지라.. 떨리고 있었죠..

차라리 그냥 불법무기소지인지 나발로 조용히 끝나는게 훨 좋앗죠..

조서 작성하고 유치장에 들가 앉아 먼저 들어온 선배님들의 조언과 가상약식 재판을 통해

구류 3일 및 벌금형으로 끝날것과 판사님 앞에서의 몸과 마음 가짐에 대해 강의를 듣던 중에...

경찰이 부르더군요.... 나오라고...

파출서장이 저와 같이 타서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안절부절을 못해요..

그리고는 저에게 말좀 잘해달라구, 학생증을 안보여줘서 무직으로 했다구 하더군요...

아놔 이 ㅆㅂ....

학생하고 무직이 형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이 ㄱㅆㄲ가.....

엿 먹으라고 예 그럼요... 당연하지요 를 연방 외쳐줬지요...

서장실로 델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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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두두두두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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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실에 아부지, 옆동네 경찰서장님, 우리동네 경찰서장님께서 삼자대면을 하고 계셨어요...

울 아부지 그 때는 방귀좀 뀌셨다능....

옆동네 서장님은 웃고, 울압지께서는 입은 웃지만 날 잡아먹으려는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울동네 서장님은 짜증 가득한 눈빛으로 저와 파출소장님을 쳐다봐요...

증거품1호 칼을 꺼내세요... 그리고는 파출서장에게 "이게 흉기요?"

그리고는 조서에 무직으로 나왔는데 이건 뭐냐고...

그래서 재빨리 제가 말했죠.."어? 학생증 보여드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보는 파출소장 얼굴이 유승민보는 어느 양반의 얼굴과 백퍼 매치되요...

울동네 서장님이 조서 찟고는 고생하셨다며 가시라고 하고 아부지, 옆동네, 저 는 그냥 나왔지요...

문닫은 서장실에서 울동네 서장님이 우렁찬 목소리로 삐리리 개 삐리리리 씨 삐리리리가 들리고....

압지께서는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뵙겠다고 옆동네 서장님 보내드리고는 바로 뒷통수를 작렬하시며 우렁찬 목소리로 흠흠...

벌써 새벽 두시.... 경찰서에서 혼나니까 좀 쪽팔렸네유... 흠흠..

동네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빨리 군대가라고 한소리 들은 후

집에 왔는데,

그 날 이후로 경찰들이 나만 불검을 안해요...ㅋㅋㅋㅋ

소문났어여....

파출소장님은 전근을 가셨다는 후문이 있기는 하는데, 사실을 파악하지는 않았어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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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진지빨고 말씀드리면 이런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요...

정부를 믿지못하는, 사회안전망이 무너지는 망국의 현실이 요즘 같아요...

정말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