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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 전/후 후기
게시물ID : animal_134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웬리
추천 : 17
조회수 : 195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7/08 03:15:35
아파트에서 작은 농장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부모님과 함께 옮기다 보니, 강아지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는 경로를 모색하였고,

유기견 카페를 통해서 보살핌이 필요한 강아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돈' 으로 강아지를 산다는 건 애초에 '생명' > '돈' 이란 뜻이기에

일단 알아보긴 했지만, 굳이 저럴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 돈을 강아지에게 투자하면 훨씬 좋지 않겠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매우 현명했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지금 공장등에서 매맞고 성장한 어미 개 한마리와,
암컷 새끼 포함 총 2마리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어미개는 힘들게 커서 그런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 경계심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애완견 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엄청 다독이고 정성들이고 바붸큐 해먹여서

일주일 안에 한번 쓰다듬워 봤습니다.

동물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사람이 받는 상처든 동물이 받는 상처든...

사람과 동물이 얼마나 차이가 나길래...

살아 숨을 쉬는 존재라면

서로 사랑해야 할 운명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몇주 지나서, 어미개랑 같이 즐겁게 목줄(조깅전용) 감싸고 함께 조깅 하고 산책도 합니다.

새끼는 이제야 3개월 되서, 목줄은 어렵지요.

목줄을 통한 교감이 이런거구나, 감동의 연속입니다.



처음부터, 목줄을 채우고 키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얘네들 안전을 생각하고 나니, 정말 고민 또 고민 했습니다.

결론은, 얘네가 사고를 치면, 내가 책임져야지 하고 묶어서 키우지는 않았습니다.

사랑은 구속하는것이 아니라, 푸는것이니까요.

결과는 매우 좋습니다.



어미랑 새끼 (메리와 뽀삐) 가 잔디밫에 뛰노는걸 보면 너무 기쁩니다.

위험요소는 있지만,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것이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저 또한 사고치진 않을까 하는 부모님의 말썽아들이었으니까요.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 귀한줄 (알면서도) 모르고 노가다 뛰고 목숨 왔다갔가 했었지요.



저는 항상 부모님이 주신 사랑을 나의 자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건, 

강아지들을 통해 부모님이 저의 마음을 보시고

매우 크게 기뻐하셨다는 겁니다.



물론, 표현은 절대 안하시지만,

느낄수가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애초에 말로 표현을 못하고,

오직 교감으로 대화하니까요.



어제 1박 2일 집을 비우고 제사에 다녀왔는데

강아지 생각만 했네요.

식량을 듬뿍 (특히 물이 중요) 챙겨주고 왔지만,

얘네들은 밥보다도 집 지키는걸 우선시 하더라구요...

평소 즐겨먹던건 안먹고

평소 안오던 집 입구에 딱히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개감동입니다. (개는 그 개가 맞습니다)



결론은

개는 우리와 같은 마음이 있는 영혼의 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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