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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들 81mm 박격포 사격 실화
게시물ID : military_567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완인
추천 : 15
조회수 : 25791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5/07/08 17:36:15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일기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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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4년 여름이었다.
 
내가 있던 부대는 전투동원사단이라고
 
1년에 한 번 예비군들이 우르르 와서 동원훈련을 하는 부대였다.
 
지금은 세종시가 들어서서 부대가 해체된 62사단..ㅋㅋ
 
 
어쨌든..
 
당시에 우리 대대의 대대장이 진급 연한이 1년 남은 상황이어서 무엇이든지 열심히 잘해야 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안 그러면 대대장이 미친 듯이 까기 때문에..ㅠㅠ
 
 
나는 주특기번호 1124였다. 일명 팔하나~
 
그러나.. 나는 나름 좋은 학교를 다니다가 왔다는 이유로 관측병이 되었고,
 
항상 산꼭대기에서 망원경을 들고 표적을 살피는 것이 주 임무였다.
 
 
동원훈련을 하는데.. 상병 말호봉 정도의 시기였는데..
 
미친.. 대대장이 예비군들에게도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팔하나 박격포 고폭탄 실사격을 하게 한 거다. 이런 미친..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래서 박격포 사격장에서 현역이 박격포 한 문, 예비군이 박격포 한 문
 
이렇게 놓고 사격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계산병도 각자 놓고.. 관측수만 내가 하는 방식이었다.
 
 
사격할 때가 되어서 나는 관측소대장이랑 같이 p85k 무전기를 짊어지고 관측대로 올라가서 관측임무를 했다.
 
슬슬 사격을 시작할 때가 되었는데...
 
관측소대장에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미친.. 무전기 있는데.. 왜 핸드폰으로 함.. 그러면 무전기는 왜 필요함? ㅋㅋㅋ
 
관측소대장이 평소에 겁나 빠진 스타일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맨날 나랑 산꼭대기 올라가서 오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나도 관측소대장도 겁나 빠진 군바리였다..ㅋㅋㅋㅋㅋ 맨날 관측소대장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과자먹고 판쵸우의 깔고 자고..
 
심지어 너무 오래자서 자체 야간훈련했다고 뻥친 적도 있었음..+_+
 
어쨌든 관측소대장에게 전화가 왔는데.. 전화를 받더니 소대자의 눈빛이 변했다.
 
그러고는 관측소대장의 말.. "야! 사단장 왔다. 겁나 잘해야 해!"
 
나는..ㅋㅋㅋㅋㅋ 미친.. 내가 OP올라가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 중에
 
예비군이 고폭탄 사격하는데.. 이거 사단장이 시찰오는거 아니야? 이 생각 했는데.. 정말 왔음.
 
 
 
약간의 시간이 지나서.
 
무전으로 하나포 발사한다는 무전을 받았고..
 
타겟에 초탄이 한 방에 들어갔다. 대박.. 실제로 사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초탄명중이 정말 어려운 거다.. 그런데 한 방에 들어갔다.
 
나는 속으로 사단장 왔다는데 대박쳤구만~ 하면서 무전으로 좌우상하 수정없음. 그대로 진행하라고 때렸다.
 
당연히 하나포가 우리 애들이 하고 있는 걸줄로 알고 있었다..ㅋㅋㅋㅋ
 
그러고 둘포 발사를 했는데.. 아..ㅠㅠ 타겟 주변에도 가지 못했다. 그냥 포탄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역시 예비군들이라 잘 못하는 군~ 이 생각으로 계산 다시 해서 쏘라는 무전을 날렸다.
 
 
어찌 어찌 각각 5발의 사격이 끝나고..
 
하나포는 순서대로 4발 명중 1발 미스
둘포는 그냥 5발 미스..ㅋㅋㅋ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소대장님 하산한다고 무전 날리겠습니다 하는 순간..
 
소대장이.. "야.. 우리 그냥 여기에 있자.."
 
엥???? 오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둘포가 현역병 애들 꺼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단장이 와서 시찰까지 했는데.. 예비군보다 현역이 더 못했다..ㅋㅋㅋㅋㅋㅋ
 
사단장이 왔으니, 그 밑으로 사단작전참모, 참모장, 연대장, 연대작전과장, 대대장, 대대작전장교, 중대장, 소대장, 주임원사, 행보관 등등
 
다 모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이야기 들었는데.. 사단장은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갔다고... 연대장이 대대장한테 완전 똥씹은 표정으로 인상 팍 쓰고 사단장을
 
쫓아가고.. 대대장은 나라 잃은 표정이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예비군은 일단 막사로 보내고 현역 애들 겁나 굴렀다.. 뭐.. 거기에 있던 간부들도 같이 굴렀지..
 
물론 나는 아직 OP에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관측소대장하고 같이..ㅋㅋㅋㅋㅋ
 
 
한 3시간 정도가 지난 다음에 내려갔는데..
 
진짜.. 거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똥 씹은 표정.. 대대장하고 중대장은 사태 수습하러 이미 갔고..
 
행보관이 지랄지랄 하고 있었다.
 
 
행보관이 관측소대장을 보자마자 "야 이 ㅆㄲ야. 너 어디에 있었어!!"
 
관측소대장이 더 대박이었다. 연대에서 관측협조와서 위에 있었다고.. 무전으로 안 오고 핸드폰으로 왔다고..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아.. 미친다..
 
둘이 밑에 애들 뺑이 치고 있겠다는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행보관 술먹고 꼬장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ㅋㅋㅋ
 
행보관이 씩씩거리고는 있는데.. 일하다가 왔다고 하는데 어찌 방법이 없음..ㅋㅋㅋ
 
 
 
나중에 관측소대장 핸드폰 가지고 놀다가 문자메시지 보게 됐는데.. 연대에 6.4인치 박격포 관측소대장한테 문자보내서 자기 살려달라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군대에서 가장 역대급 사건이었음.
 
예비군은 박격포 초탄명중, 현역은 한 발도 못 맞춤..ㅋㅋㅋㅋㅋ
 
나는 OP에서 놀고 있었음.ㅋㅋ
출처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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