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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둘 남동생 하나 7-살충대작전
게시물ID : humorstory_438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114
조회수 : 14469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7/13 0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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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막내: 나나! 나나!!! 아 빨리!!!!!

비명에 가까운 부름이 들리면 무조건 묵직한 책이나 종이를 들고 달려가야 한다. 
우리집 남자들은 벌레를 무서워 하기 때문이다. 
날이 따뜻해지고 더워지면서 제일 걱정은 벌레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는 생각에서 반갑지가 않다.

사실 우리 집에는 벌레가 많은 게 아니다.
다른 곳에서 유입되는 벌레가 많다고 한다. 특히 바퀴벌레.
다커서 들어오는 바퀴벌레를 볼때마다 비명부터 지르는 막내때문에 공포감이 더 커진다. 
벌레를 보면 나를 슬쩍 밀어 잡으라고 무언의 압박을하는 남자들.
 
막내보다 더 겁에 질리는 인물은 작은오빠인데 무서움의 경지를 뛰어 넘어 이제는 옆을 지나가는 벌레를 보면 못본척하곤 한다.

하루는 작은오빠가 젓가락을 들고 밖에 앉아 있는게 아닌가.

나: 뭐해?
작은오빠: 개미가 집에 들어와서 방황하길래 살길 찾아준다.
나: 그래서 그 젓가락 들고 돌아다니냐.
작은오빠: 죽여 사체를 치우는게 젓가락 닦는거 보다 싫거든.

어제도 밤에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바퀴벌레가 나왔는데
작은오빠가 모른 척 하길래 내가 잡게 됐다.

나: 왜 안잡아? 봤잖아! 난 안 무서운줄 알아?
작은오빠: 쟤들도 살겠다고 도망가는데 잡고 싶지가 않네
나: 그게 말이냐 말굽이냐
작은오빠: 내가 못본척해주면 쟤들도 못본척 해준다. 

오늘은 엄마에게 붕산을 얻어왔다. 오빠들과 막내를 구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오늘도 난 용감해진다. 

덧붙여) 우리남매는 여름에 미국 친척집에 가게 되었다.
비행기 티켓이 3명, 1명으로 예약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둘둘 가는 게 낫겠다 싶어 예약을 걸어두었다.

나: 난 막내랑 가고 싶어.
큰오빠: 안돼. 너네 둘은 붙여놓으면 안돼.
작은오빠: 난 진짜 혼자가고 싶다.
 
영어 능력치를 비교해보면

큰오빠: 의사소통에 불편함 없음
작은오빠: 6개월 워킹경험+뻔뻔함+넉살
나: 인사는 잘함+외국인에게 수줍음 많음
막내: 낯가림+눈치없음

결국 작은오빠/ 나 , 큰오빠/ 막내 조합으로 떠나게 되었다.
출처 나: 카프카 소설중에 사람이 벌레되는거 제목이 뭐지
막내: 벌레 아니야?
작은오빠: 벌레? 아닌거 같은데
큰오빠: 변신. 비슷한 애들끼리 서로 답을 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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