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2월 22일자 New York Times지의 1면에 CIA가 불법적인 국내 사찰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기사가 게재되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세이모어 허쉬(Seimour Hersh)는 월남의 ‘미라이 학살’에 대한 폭로로 1970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르뽀 작가였다. 기사의 첫 문장에서 “CIA는 그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닉슨 행정부 하에서 반전운동 세력 및 미국 내 기타 반체제 세력에 대한 불법적 사찰행위를 대대적으로 감행하였다”라고 서술하였다. 허쉬의 기사는 CIA가 방첩임무 수행을 구실로 우편물 검열, 전화도청, 불법 주거침입 등 불법적인 행동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허쉬의 기사가 나오자 미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미국인들은 CIA가 해외는 물론 미국 시민들에게까지 불법적인 행동을 저질렀다는데 경악을 금지 못했다.

CIA의 활동에 대해 미국인들의 경각심이 증폭되면서 CIA의 해외공작활동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CIA가 해외에서 불법적인 활동에 종사하던 타성에 젖어 언젠가는 국내에서 그러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허쉬의 폭로 기사가 나온 직후 미 의회는 CIA의 비밀공작을 통제하는 내용의 휴즈-라이언수정법안을 통과시켰다. 휴즈-라이언 수정안은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활동을 통제하기 위해 의회에서 취한 최초의 시도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법안은 대통령이 ‘적절한방법’으로 CIA의 비밀공작을 포함한 활동에 대해 상하원 외교위원회를 포함한 의회 내 각 관련 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의무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