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빠 둘, 남동생 하나8- 가족여행
게시물ID : humorstory_438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98
조회수 : 1411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7/15 15:51:52
옵션
  • 창작글
일상을 이야기 하려고 쓴 글인데, 특별했던 일들을 쓰게 된다.
아무래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일들은 그런 일인가 보다하면서 오늘은 우리 가족여행을 이야기 해본다.
 
어릴 때는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에 많은 곳에 여행을 다녔다.
계획도 없었고, 시기도 없었다. 부모님이 일을 마치면 그날로 떠나기도 했다.
영화 나홀로 집에 보면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분주함이 있지 않은가? 우리 역시 그랬다.
인원수 세고, 차 안에 자리 잡고, 짐 싸서 옮기고.
그러다보니까, 우리는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애들이 되었다. 각자의 짐은 언제든지 쌀 수 있었고,
공항이나 터미널에서도 별 무리 없이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싶으면 알아서 먹는 애들이었다.
물론 이것은 나이차이가 조금 지는 오빠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기적으로 보자면 오빠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족여행이 줄어들게 되었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여행을 가거나, 우리 남매는 친구들이랑 함께 가는 여행이 더 많아졌다.
같이 여행을 가지 않은지 거의 10여년? 정도 된 것을 알게 되면서 올 봄 부모님께서 직접 여행을 제안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좀 시큰둥해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가면 규제가 많아지니까.
그래도 여행, 좋지. 두근두근한 일이지!
 
그래도 친구들이랑 가는 여행보다 여비를 덜 낼 수 있다는 장점을 뿌리치지 못해,
막내와 나는 찬성을 했고 고민하던 작은오빠도 합류하게 되면서 완전체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지는 가까운 일본이었고, 오래간만에 다같이 나가는 해외에 모처럼 들떠있었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이민 가방처럼 옷을 싸는 막내를 다그쳐서 짐을 빼면, 그 자리에 작은 오빠의 모자나 신발이 들어와 있고,
큰오빠가 빼서 뒤돌아서면 내가 먹을 간식을 챙겨 넣는 일이 반복되면서,
다 큰 남매가 여행을 가겠다고 짐싸는 것 조차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어렵게 짐싸기를 종료하고, 그날 새벽 5시 아침에 부랴부랴 공항에 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막내는 눈도 못뜨고 머리도 못 감고 버스에 올랐고,
누구랄 것도 없이 피곤과 허기짐과 싸우며 공항에 도착하였다.
 
막내: (하품하며) 배고파.
작은오빠: 나 토할거 같아. 진짜로.
큰오빠: 공항가서 먹을 거 사줄게.
나: 내가 사줄게. 내가. 나 카드 가져왔어. 엔화 없으니까 공항에선 내가 살게.
큰오빠: 내가 공항에서 조금 아끼고 일본에서 독박쓰겠구나.
 
부모님은 일찍 공항에 도착하셔서 티켓 발권하시고, 식사를 하고 계신다길래
일단 우리 짐을 부치고 발권을 한 뒤, 게이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뭐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서 해야할 모든 일들을 마치고, 겨우 스타벅스에 앉아서 빵과 커피를 흡입하고 보니
비행기에 탈 시간이었다. 우리가 앞 비행기, 부모님이 뒷 비행기였는데.
엄마는 엄마 눈에 아직은 어린 막내의 좌석이 형들과 멀다는 점을 걱정하는 시간을 잠시 갖고,
너희끼리 미리 가서 사고 치면 안된다는 것과 큰오빠 말에 다들 잘 따를 것을 굉장히 장황하게 연설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끼리 비행기에 올랐다.
 
 
쓰다보니까 기네요. 길어서 다음편으로...
 
 
 
 
출처 머리속 기억 담당 뇌세포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