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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둘, 남동생 하나10- 술술술
게시물ID : humorstory_438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116
조회수 : 14819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5/07/18 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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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오유분들이 절 나나라고 불러서 식은땀이 납니다 하하.
 
 
모여 살면서 제일 좋은 점은 언제든지 함께 할 술친구가 셋이나 된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랑 살 때는 집에서 술을 자유롭게 마실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아무때나 마실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원칙적으로 장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고 있다.
마트에 가는 건 막내와 내가 담당이다.
(요리를 할) 오빠들이 필요한 것을 적어 놓으면 막내와 시간을 맞추어서 장을 보러간다.
마트에 가는 일은 아주 신난다. 일단 막내를 잘 꼬시면 아이스크림, 초콜릿 같은 간식을 몇개 사주기도 하고,
큰오빠는 안된다고 거절할 떡볶이 등 분식류도 한번쯤은 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모두가 함께가서 한달치 술을 구입한다.
그들의 주량은 큰 오빠가 소주 기준으로 3병, 작은오빠가 5병, 나 2병, 막내 1병으로,
그렇게 마신다고 치면 하루 저녁에 소주 10병 이상을 해치우는 수준이라 집에 제일 많은 건 소주병이라는 농담도 있다.
아무튼 컨디션이 좋으면 더 잘마시는 오빠들 때문에 우리는 술을 사는 날이 큰 행사다.
마트에서 새로운 주류가 나오면 신중하게 구경을 가기도 하고 시음도 한다.
올림픽도 우리 술고를 때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말도 한다.
 
이렇게 마시고 꽐라가 되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렇게 마시고 아침에 운동도 가고 일도 나간다.
엄마 말씀하시길, 낳아놨을 때 우유병 빠는 모습들이 술은 좀 솔찬히 마시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안주는 주로 둘째 오빠가 만든다. 날씨나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슥슥 만들어주는데,
미각이 취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먹을만 한게 함정이랄까.
주로 소세지 야채볶음, 삼겹살 고추장 볶음, 있는 거 넣은 파 없는 파전 정도.
 
며칠 전에 해떨어지기 전에 귀가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가고 있는데,
골목 어귀에서 부동산 아저씨, 아줌마, 세탁소 아저씨, 그리고 작은오빠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나: 왜 거기 있어?
작은오빠: 술 주신다고 해서...
부동산아저씨: 동생 아가씨도 앉았다가 가.
나: (어쩌지 하고 보는데)
작은오빠: (옆으로 비키며) 여기 앉아. 어른들이 권할 때는 마시는 거야. 한 잔 만 해.
 
날이 더워서 동네 어르신들이 한잔씩 하게 됐는데, 술좋아하는 작은 오빠가 지나가다 합석을 했고
(평소에 작은 오빠는 동네 분들이랑 인사는 잘하고 지낸다)
나까지 합석 요구를 받게 된것이다. 앉아서 한 잔씩 걸치면서 이사가기 좋은 집 얘기도 하고
남매끼리 살면서 밥은 어떻게 해먹는지 오빠들은 잘 해주는지 어른들이 궁금해 하시길래 대답도 해드리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향하면서...
 
나: 집에 밥 있나?
작은오빠: 배에 거지가 앉았나. 그렇게 먹고 배고프냐.
나: 아니. 큰오빠랑 막내 밥은 줘야지.
작은오빠: 형은 먹고 온댔고, 막내는... 가서 일단 술이나 좀 더 까자.
나: 그래. 소세지 해줄 거야?
작은오빠: 냉장고에 있으면.
 
술 한잔 기울이면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
날이 더워지니 차가운 맥주로 밤을 보내기도 한다.
거실에서 누구 하나 마시고 있으면 둘이 마시다가, 셋이 마시고, 그러다 넷이 마시고.
나는 오빠 둘과 남동생 하나와 살고 있다.
 
덧붙여)
큰오빠 주사는 계속 떠들기+ 안웃긴데 웃기
작은오빠 주사는 옆에 있는데도 전화하기.
나는 ... 비밀.
막내는 화장실에서 자기.
출처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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