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정치력, 지배력, 전략.. 그 모두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403에피 에서는 단연 탁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직 그만이 상자의 트릭을 발견해 냈고 그의 리드로 2라운드에 절묘한 타이밍을 만들어 냈죠. 그리고 데스매치에 가는 위기상황에도 그는 장동민과의 딜을 성사시킵니다. 이상민이니까 이상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가능한 딜이었죠. 그의 역량은 11명의 플레이어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런 데스매치로, 결국 탈락까지 가게되지요. 김경훈이라는 인물에 의해서요. 그로 말하자면 정치력 마이너스, 지배력 마이너스, 전략 제로의 인물입니다. 허나 운이 어느정도 작용하는 일대일에서라면 모르죠. 딱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인물이죠. 이게 현실세계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가 있다.' 그걸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야 능력이 뛰어난 자들이 항상 승리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즉, 탁월한 사람도 언제든지 실패하고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