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저는 매운맛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둘이 자주 매운맛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죠.
그런데 이런 같은 취향 차이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친구는 아무리 매운 떡볶이라도 잘 먹는 반면에
저는 어느정도 이상 매우면 저는 너무 매워서 못먹겠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친구가 저보고
'넌 왜 매운걸 잘 먹지도 못하면서 왜 매운걸 먹고다니냐, 애초에 매운거 자체를 안먹으면 그만일거 아니냐. 무슨 성격이상자도 아니고'라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비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더라도, 정도나 분야에 따라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 팬이라도, 그 가수의 특정 앨범의 컨셉과 특정 곡에 대해서는 맘에 안든다고 말할 수 있으며
어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그 애니메이션의 어떤 부분은 맘에 안든다고 말할 수 있으며
평소에 옳고 좋아하던 언론인이더라도, 그 사람이 잘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너무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반대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어떠한 내용이나 글을 읽었을 때, 그 글과 관련된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글과 내용이 맘에 안들면 공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공을 주었다고 해서 당연히 그것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싫어하는게 아닙니다.
비공은 해당되는 글과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오유에 엄연히 존재하는 컨텐츠 중 하나입니다.
그것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나, 그것을 사용하는 자체를 너무 문제 삼는 분위기로 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출처 |
최근 비공관련 이슈 중,
해당 글이 혹시라도 마음에 안들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예 글 자체를 들어오지를 마라,.
들어와서 봐서 혹시라도 맘에 안들더라도
그 글을 쓴 사람과 그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이 기분 나쁠 수 있으니 맘에 안들더라도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라 등의 극단적 주장들이 좀 보여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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