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떡하니 제 책상에 자리잡고 있던 매직스테이션에
내가 고르게 해주지 왜 맘대로 사왔냐고 엄마한테 도리어 화를 내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저를 바라보시며 환호할 저를 기대하셨을 당신에게 화를 냈던 게 죄송스러워서인지
버리지 못하고 있던 매직스테이션 MT40 모델입니다.
그 때 당시 한창 떠오르던 DVD플레이어와 합쳐 SD카드 리더기, 뭔지도 모를 1394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원포트를 꼽자마자 전원키를 연타해주다 보면 전원이 켜지곤 했는데
그 때는 파워가 문제라는걸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8년전 블로그에 파워가 부족하게 달려있다는 글이 있네요.
얼마전 청소용으로 샀던 먼지제거제로 싹싹 불어주고 청소를 했습니다.
10년 묵은 먼지가 잘 떨어지지도 않아서 힘들었어요.
10년만에 이 컴퓨터의 CPU의 모델명을 알아냈습니다.
펜티엄4 530 프레스캇
보드는 인텔 950G라는데 검색해봐도 찾을 수가 없네요.
램은 DDR2 400MHz 512MB가 달려있습니다.
하드는 120GB
그래픽카드는 ATi 레이디언 X300(메모리 128MB) 라고 써있는데, 전혀 감이 안잡히네요.
윈7 스타터를 설치했는데 잘 돌아갑니다. 다만, 이걸로 예전에 어떻게 몰컴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시끄럽네요.
프레스캇이 775 소켓이라고 검색이 되는데 울프데일같은 씨피유를 새로 달고 램을 추가해서 써볼까? 생각도 듭니다만
왠지 괜히 헛돈 쓰는게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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