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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단 한 번도 괜찮지 않았다
게시물ID : gomin_1488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tpunch
추천 : 1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7 02:20:22
괜찮아

라는 말로 나를 속이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괜찮아야만하는 사람이 된 것은 누구 탓일까. 사실 나는 단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었다.

엄마의 이혼과 재혼을 진심으로 축하했지만 주변의 시선 속에서 괜찮지 못했고, 오른발 아킬레스건이 잘렸을 때에도 괜찮지 않았다. 주변의 막말에, 농담이란 탈을 쓰고 던지던 가시돋힌 비난에서도 괜찮지 않았지만 나는 늘 괜찮아야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누군가를 책망 할 수 없었다. 

나를 탓하고 나를 비난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미움을 사는 것보다 나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늘 괜찮아야 했다.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괜찮다는 말이 발목을 붙잡는 덫이 되어버릴 줄 알았더라면 나는 괜찮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이미 모두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인데 이제와 그렇지 못한 인간임을 들킨다면 나에게 얼마나 실망을 할까. 나는 그 시선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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