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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희집 주변에 자꾸 동물들을 유기해요.
게시물ID : animal_136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코
추천 : 5
조회수 : 4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8 04:39:58
말 그대로 저희집 주변에 동물들을 유기하고 떠나는 나쁜 사람들이 많아요.ㅠㅠ
 
우리집 앞집 뒷집에 세다리 걸치고 여긴 밥집, 여긴 여관, 여긴 놀이터! 하던 노숙이도 유기견이었구요.
(노숙이에 대한 이야기도 참 복잡하고 슬퍼요ㅜㅜ 참고로 저희집은 밥집이었습니다ㅎㅎ)
지금은 노숙이랑 함께 없어진 동네 건달 백구네 네가족도 유기견이었구요..
슬금슬금 엉덩이 들이밀며 지금은 식구가 되어 제 방 앞에 껌딱지마냥 붙어있는 양이도
당시 7-8개월 정도의 아기 유기묘였어요.
 
오늘 저녁에 우리집 아이들이 자꾸 짖길래 이놈시키들 너구리나 고라니라도 지나갔나
또 헛짖음하나 했는데 양이도 정신없이 짖어대서 얘네 뭔일이지 싶어 나와보니
(양이는 고양이지만 처음에 엉덩이 들이밀며 들어오던 시절 도련님들한테 잘보이려고
자꾸 개인척 하다가 개냥을 넘어 지가 개인줄알고 자꾸 개처럼 짖어요)
정말 태연하게 뒷마당에서 보더콜리같이 생긴 점박이가 척척 하고 제 앞을 지나가더라구요.
당황스러워서 "얘! 너 어느집 애니 왜 이시간에 여기서 이러고있어" 하니 슬쩍 보더니
못들은척하고 울타리 밑을 림보하듯이 발을 벌려 기어 넘어가길래 따라나가서
너네집 어디니, 빨리 집에 가 하니  괜히 다가와서 친한척을 하더라구요.
 
그러다 양이가 막 짖으면서 쫓아가니 도망가다가 집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길래
엄마를 불러 상황을 설명하니 아마 누가 또 버리고 갔을거라고. 모르는 얼굴인게 확실히 동네 애는 아닌데
오늘 낮부터 자꾸 서성거리더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동네애들 옆동네 임산부 애기 밥주기 투어 다니는게 엄마 취미세요 주인분들하고도 절친이심)
밥이라도 챙겨줄까 하고 불렀더니 양이를 피해 도망갔어요.
 
그 후 몇시간 뒤 자려고 누웠는데 새벽이라 조용한 이 동네에 갑자기 개들 험하게 짖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랫집에는 개를 많이 키워요. 근데 애들 성깔이 좀ㅠㅠ 저도 아직까지 서먹한 사이인데
점점 개 짖는 소리가 퍼져서 동네 애들이 한번씩 짖는 폼이.. 그 점박이 때문인가 싶더라구요
자려고 누워서 뒤척거리는데 도저히 잠이 안오네요.
그 점박이가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방문했다가 흥부마냥 욕먹고 구박받으며 내처진건가 싶고
혹시 유기견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맞을 경우 걔 심정이 참 어쩔까 싶기도 하고
자꾸 노숙이(위에서 얘기한 친구요)가 생각나서 괜히 마음이 좀 그렇기도 하고 그래요.
 
여기는 동게니까 물론 동물들 너무 사랑하고 예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요.
혹시나, 지금 키우는 아이들이 조금 아파서, 안예뻐져서, 상황이 안따라줘서.. 라는 이유들로
어쩔수 없다는 듯이 포장하면서 동물들을 유기하거나 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슬프잖아요. 물론 상황이 너무 안 따라주는데 할수없다 하면 그건 어쩔수 없겠지만요
사실 어떤 생명을 키운다는 건 그 생명의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던가 변수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겠다던가
뭔가 대책을 세우고 많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정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냥.. 자려고 누워서 한참 뒤척이다 잠이 너무 안와서 주절거려봤어요. 노숙이 보고싶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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