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고 언젠가 꼭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한번도 키운적 없음) 하지만 좁은 집구조에 금전적이유 및 가족의 반대로 언젠가는 키우리라 생각했던것이 요즘은 좀 덜해졌다.
어느 동네나 그렇듯 우리 동네에도 길고양이가 많은대 임신한 고양이가 새끼라도 낳으면 밥도 챙겨주고 물도 챙겨주고 큰 박스도 하나 놓아주고...사실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좀 유난을 떨기도 했었다.
그냥 오며가며 보이는 이쁘고 날렵한 모습이며 새끼들을 대리고 산책다니는 모습도 그냥 마냥 귀엽기만 하고
그런대 이 놈들이 요즘 안하던 짓을 한다... 자꾸 문앞에 똥을 싸....ㅠㅠ 집근처에 넓은 화단이 있어서 그랬는가 내 눈에 똥이 보인적은 별로 없어서 신경 안쓰고 살았었다..ㅠㅠ 여름이라 그런가 냄새도 증말 엄청나고 치워도 치워도 또 그 자리에만 싸고 생각보다 양도 어마어마하고.....
솔찍히 현타가 제대로 왔다. 여전히 보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언젠가 키우게 되면 이 놈들의 똥오줌도 사랑해줘야한다는 하는대.... '내가 과연?' 이런 의문이 생겼다.
스스로 애묘인이라 생각했던것이 부끄럽게까지 느껴졌다. 고작 똥오줌에 무너지는 애정이라니... 나는 입만 나불대는 한 생명을 책임질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도 가지지 못한 인간이었다.
동물농장이나 보면서 동물의 이쁜 모습, 꾸며진 모습이나 볼줄 알았지 진정 하나의 생명이라 느끼지 못하고 똥오줌도 안싸는 요정쯤 되는줄 착각하고 살았던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