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써보네요 
퀴어 게시판 신청하고 쓰는 글이라니....크흡.....

아무튼 전 무성애자이고(정확하겐 그레이 에이섹슈얼)
신체적 성별은 여자인데......
젠더는 계속 퀘스처닝 상태입니다
시스젠더 같기고 하고 트젠은 아닌게 확실한데...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굉장히 애매한 정체성의 사람입니다.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전 게이가 부럽습니다 왜냐하면 나름 알려져있어서 따로 설명을 할 필요 없잖아요

몇달전 반 친구 2명한테 무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했는데 설명을 해줘도 잘 못알아듣고 제 존재에 대해서 부정하더라고요 제가 '그런'애가 아니라고요.....

'그런'게 대체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재의 부정이라는게 엄청 씁쓸하더라고요....


무성애자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니까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금욕주의자 아니고요 성불구자도 아니고요 성적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것도 아니에요...

그냥 사랑은 하되 무성적인 겁니다
뭐 종류는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뉘는데요
사실 일종의 스팩트럼이라 분류가 쉽지 않지만

1. 무낭만적 무성애
만화같은데서 나오는 고자주인공 같은 느낌? 비교하자면......
이분들은 성적끌림도 느끼지 않고 연애감정도 느끼지 않습니다

2.  낭만적 무성애
이분들은 순수한 연애감정을 가지지만 그것이 성적욕구로 이어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플라토닉 러브 생각하시면 이해가 될까요?

3. 반무성애
이분들은 아주 깊은 정서적  교감은 나눈 상대에 한하여 성적욕구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4. 회색 무성애 
제 정체성입니다 무성애와 유성애 그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네. 굉장히 애매한 정체성입니다

자 이렇게 크게 네가지로 분류해봤는데요... 


이쯤에서 여러분은 이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그럼 무성애자는 섹스나 자위같은거 안해?" 

아니요 저희도 합니다 :)

실제로 무성애자들 중에선 섹스나 키스를 더럽게 여기시는 분들도 보긴 했지만 야동도 보고 자위도 하고 섹스를 즐기시는 무성애자 분들도 계십니다

그냥 사랑에서 성적인것을 중요치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성애자분들. 사랑의 연장선에 꼭 섹스가 있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음.....제 소개하는데 그냥 무성애자 홍보대사가 되버렸........

스피드웨건이 되지못한 설명충은 이만 갑니다... 크흡


아 맞다 여러분 내년퀴어문화축제에 놀러오세요!   
저 무성애자 깃발들고 치느님 코스하고 퀴어퍼레이드 때는 바나나옷 입을거에요!! 
     

그럼 진짜 갑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