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음슴으로 음슴체로 갑니다.
보통 후방 향토사단 보병대대의 주임무는 관할지역 예비군들 훈련관리임.
그래서 진지공사보다 중요시하는게 예비군 교장정비임.
예비군교장이 대대 주둔지보다 넓은데 정비할 향토사단 보병대대는 거의 규모가 중대급이라 안습..........ㅠ
경계근무랑 지통실 근무인원 빼고 나머지는 전부 교장정비에 투입하는거임. 인원 모자라면 면대 향방상근들도 불러다 작업시키고 그럼.
가장 어려운 작업이 사격장 정비랑 서바이벌 교장 정비, 목진지 정비인데
제일 짜증나는 작업은 예비군 화장실 근처 정리하는거..............
예비군들이 화장실을 만들어줘도 소변을 거기다 보는게 아니라 콘크리트 벽에다 영역표시를 하다보니까
당연히 상태는 개판오분전임ㅠㅠ항상 그 콘크리트 벽에 페인트를 칠해서 새것같이 만들어야하는데
오~래전부터 예비군들이 단체로 영역표시 하던 구역이라 잡초도 못자라는 그런 땅으로 바뀌어버림....ㄷㄷㄷㄷ
페인트칠하면 스멀스멀 쉬야냄새 나는것같고 막........ㅠ
그러다가 대대장님이 벽을 하얗게 칠하고 거기다 귀여운 그림을 그려놓으면 예비군들이 거기다 소변을 보지않을것이다!!라는 묘안을 내놓으심.
일단 하얀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고나서 디자인학과 다니던 후임이랑 본인이 귀여운 그림을 그리기로하고
뭘 그리느냐를 고민하고있었는데, 대대장님이 늦둥이를 보셔서 아이들 보는 만화를 잘 아심. 군대고 하니까 군복입힌 케로로 중사를 그리라고 하심.
정훈장교가 케로로 그림 파일을 얻어다 대대 지휘통제실 작전과에서 케로로를 인쇄함.............
작전과장님은 케로로보다 화장실 앞이니까 뿡뿡이를 그리는게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내셨지만 계급이 깡패라 짬당하심ㅋㅋㅋㅋㅋㅋ
결국 대대 지통실에서 디자인 전공한 후임이 정보과PC 그림판으로 케로로 그림에다 한국군 얼룩무늬 군복을 덧입힘.
덩치 산만한 군인들이 지통실에서 심각하게 웅성웅성하면서 케로로 그림을 인쇄하는걸 보니까 좀 맥빠지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하루 날잡고 흰색벽에다 밑그림 그리고 대대장님께서 자비로 사다주신 여러가지 유성페인트로 케로로를 정말 멋지게 그려냄.
대대장님 보시고는 만족하심. 요즘 군인들은 딱딱한 이미지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게 좋다는 본인의 모토와 어울린다면서 포상까지 약속하심ㅋ
연대장님도 오셔서 보시고는 대만족하심ㄷㄷㄷㄷㄷ솔직히 연대장님 육사출신에 매사에 FM인 진짜 군인이시라 싫어하실줄 알았는데ㄷㄷㄷㄷ
마지막으로 사단장님만 사열하고 가시면 그해 예비군 교장정비를 마무리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사단장님께서 예비군화장실을 살펴보시고 대망의 콘크리트벽을 보시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부관한테 뭐라고 하심.
같이 그린 후임이랑 나랑 '우리 X됬나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머리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침.
'신성한 예비군교장에 어디 감히 케로로질이냐! 오냐, 군기교육대든 영창이든 마음대로 보내주마!'가 펼쳐지면서
영창을 가게되면 만창일까? 그림하나 그린거니까 그냥 적당히 군기교육대로 끝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단장님께서 그림은 귀엽게 잘 그리고 의도도 좋았는데, 케로로는 일본 캐릭터가 아니더냐. 우리 손자가 뽀로로를 좋아하니
뽀로로와 크롱을 군복입혀서 그려놓는것이 좋겠다.라고 말씀하심. 충공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단장님도 집에서는 그냥 할아버지셨던거임ㅋㅋㅋㅋㅋㅋ이거 그린 병사들한테 케로로말고 뽀로로로 그리게하고
포상휴가 꼭 주라고 말씀하시고 떠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포상도 받아서 기분 좋았었는데
동미참훈련 끝나고 그 뽀로로랑 크롱은 다시 오줌받이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개객끼들ㅠㅠㅠ동심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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