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바구니 담고 결제하기 버튼을 눌러요.
2. 여기서부터 결제 플러그인을 설치하라고 내 컴퓨터에 무언가 설치해도 되냐고 물어봐요. 예 눌러요.
3. 그것도 모자라 이 프로그램이 내 컴퓨터를 변경하는 것을 허용하겠냐고 물어봐요. 어쩔수없죠. 예 눌러요.
4. 신용카드 결제 버튼을 눌러요.
5. isp인가 뭔가 하는 결제 플러그인을 또 설치하래요. 설치해요.
6. 설치버튼을 누르면 구매시 입력했던 주소들은 다 사라져 있어요. 다시 입력해야 해요.
왜 폼을 입력하기 전에 설치하는 발상은 못하는거죠? 내가 너무 똑똑한가요?
7. 설치하다 오류가 나요. 설치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오류팝업이 뜨며 창이 꺼지네요. 살짝 화가 나요.
8. 여기서 10분 낑낑대다가 겨우 설치를 했어요.
9. 플러그인 없이 외국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카드 정보를 전부 요구해요.
그럼 플러그인은 왜 설치하는건지 당황스럽지만 쓰라는대로 다 써요.
10. 본인 인증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래요. 슬슬 화가 나네요.
11. 오늘 윈도우즈10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가 다 날아가 있어요. 은행 가서 다시 받아야해요.
12. 은행 사이트를 들어가니 과연 공공기관에 엑티브 엑스를 없애겠다고 공약하더니 없어져 있어요.
대신 veraport라는 "EXE로" 기존 액티브x를 묶어서 다운로드 하네요. 오 창조적 발상!
13. 프로그램을 통합시킨게 아니라 여러개 프로그램을 묶어서 '배포'만 하는거라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몇번이나 다시 시작되요.
항상 웹서핑하느라 탭을 많이 켜놓는데.. 빡치네요.
14. 겨우 설치가 끝났어요. 공인인증서 다시 받아요. 로그인에 핸드폰 인증에, 보안카드인증에 ars본인인증에..
본인인증 하기 위한 인증서를 받으려고 본인인증을 수차례 하네요.
.....저만 이게 이상한가요?
15. 겨우 공인인증서를 받고 다시 쇼핑몰 사이트를 들어가서 isp 등록을 해요.
물론 아까 수십번 썼던 배송 정보를 또 다시 입력해야 하죠.
16. 결제 성공! 참 힘든 여정이었네요.
여담으로 제가 공공기관 개발 프로젝트 들어가면서,
보안프로토콜을 쓰면 충분할걸 굳이 모사의 보안 솔루션이 항상 낑겨 들어가는 행태를 많이 보았는데,
모든 정부 사이트에 별로 필요도 없는 거기 솔루션 들어가는 돈이면 사대강을 한번 더 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정부 분들은 분명 제가 모르는 훌륭한 이유가 있어서 저 솔루션을 쓰는거겠죠.
모든 정부기관이 다 같은 솔루션을 쓰는건 영업분들이 실력이 좋아서 그러는거겠죠.
그런거겠죠?
판사님 저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무식해서 그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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