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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낮은 노동생산성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게시물ID : economy_14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필
추천 : 10
조회수 : 124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8/03 01:06:27
1.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낮다.
 => 한국은 분명 다른 나라에 비해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낮은 편입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제공하는 OECD국가들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수준(2012년, 전산업)을 살펴보면 한국은 30.44로 OECD 34개국 중 뒤에서 7등(앞에서 28등)입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노르웨이는 물론이거니와 최근 경제 위기를 격고 있는 그리스(34.84)나 스페인(50.73), 이탈리아 (48.12)만도 못합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의 생산성을 보면 다릅니다. 취업자당 노동생산성(2012년 기준, PPP적용 US달러)을 살펴보면 한국인은 65,820로 세계 24등으로 올라갑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111,475로 OECD 2위를 자랑합니다.(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매우 낮아 순위를 갉아먹는데, 한국의 지나치게 높은 자영업률과 관련이 높습니다)
 즉, 한 사람이 한 시간당 만들어내는 가치는 낮은 편이지만, 한사람이 노동시간 전체에 걸쳐 만들어내는 가치는 높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2. 한국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지나치게 많은 회의, 근로시간중 딴짓, 비숙련 노동자에 기인한다.
 => 한국의 낮은 (시간당)노동생산성에 대해 경영자 단체들은 주로 "노동자들이 근로시간에 딴짓해서 그런다", "노동자들이 숙련이 덜되서 그런다"며 노동자 탓을 합니다. 노동자들은 주로 "비효율적인 회의가 문제다. 야근문화 때문에 근로시간에 집중을 안해서 그런다. 노동시간이 길어서 애들이 지쳐서 그런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 주범은 '긴 노동시간'그 자체에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노동생산성 = 총 생산량/총 노동시간"이라는 공식으로 도출된다는 사실과, 경제학에서는 '한계생산 체감의 법칙(다른 생산요소를 고정시켰을때 노동(토지, 자본)만 1단위 올릴때마다 한계생산(생산량의 증가분)이 감소한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계생산 체감의 법칙을 적용해, 자본과 토지를 고정한채 노동투입만 늘렸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봅시다.
 1. 1사람이 1시간 노동했을때 생산량은 10이라 가정합니다. 이 경우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0이 됩니다.
 2. 1사람이 1시간 더 노동했을때 한계생산은 10에서 줄어든 8정도 되고, 총 생산은 10+8로 18이 되며, 이 경우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8/2 = 9 가 됩니다.
 3. 1사람이 1시간 더 노동하면 한계생산은 8에서 줄어든 6이 되며, 총 생산은 18=6= 24,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4/3 = 8이 됩니다.
 4. 1사람이 1시간 더 노동하면 한계생산은 4가 되며, 총생산은 28,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4 = 7이 됩니다.

...줄어들죠? 결국 자본과 토지(혹은 기술)의 투입 없이 노동시간만 늘리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무조건 줄어들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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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해가 안가네'하는 분이 계실까봐 비유를 들어 봅니다.

 100명이 있는 부대가 있습니다. 삽자루는 10개정도 있습니다. 이때 노동력 1인 이병 1명에게 100정도의 노동이 필요한 참호를 파게 합니다.(가정상 이 이병은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이 경우 100시간이 들겠죠.
이병 한명을 더 투입하면 50시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한 50시간 30분 정도가 들게 됩니다. 왜냐구요? 작업구역 배당해야죠, 서로 협의도 해야죠, 2명이 넘어가니 점호도 해야죠. 이런 '부대시간'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병 1명을 투입하면 33.33시간이 아니라 34시간 정도가 들게 되겠죠(한계생산 체감의 법칙입니다)....
큰 변곡점은 11명째에 나타납니다. 11명을 투입하면? 10명은 삽자루로 일해서 노동 생산성이 높겠지만 11번째 사람은 손으로 참호를 파게 됩니다. 이 사람은 거의 투입하나 마나 상태에 가는거죠.
 한 50명 정도 투입하려면? 투입 전에 점호하는 시간, 오가며 부딪히는 시간, 작업 구역 배당하는 시간, 투입후 점호하는 시간등 다 따지면 차라리 20명 정도 투입하는게 더 빨리 끝날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1. 삽자루를 좀 더 준다. => 자본 투입
2. 포크레인을 동원한다. => 기술 투입
 => 즉  다른 생산 요소를 더 투입하면 해결됩니다.

혹은 10명은 삽들고 파고, 10명은 파낸 흙을 갖다 버리고, 10명은 폐 타이어끌고오고, 3명은 잔디 떼오고...하는 식으로 분업을 시킴으로써 해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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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은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일을 더 시켜야 한다.

 주로 경영자 단체에서 주장하는 내용입니다......네, 한국은 노동시간이 길어(2013년 기준, OECD중 노동시간 세계 2위 입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낮은데 이를 노동시간을 늘려 해결하잡니다. 이게 말인지 망아지인지....
출처 https://www.kpc.or.kr/productivity/state_prod.asp?gubu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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