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reddit] 105. 유토피아에서.
게시물ID : panic_82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명의함정
추천 : 11
조회수 : 290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8/04 14:02:45
원문 링크

우리 마을은 가히 유토피아라고 불러도 될 만큼 살기 좋은 동네지. 일단바닷가에 있는것부터가 한 수 접고 들어가지. 우리 마을엔 가난도 없고 인종차별도 없고 가끔 일어나는강도질을 빼고는 범죄도 없어. 일자리 구하는것도 정말 쉬워서 일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일할 수있고, 약간의 기술만 익히면 승진할 수도 있어. 아무튼 난그렇게 1년만에 동네 은행의 부장 자리에 올랐어. 경찰관이나소방관, 그리고 의료업에 종사하는 것은 특히 좋지 게다가 세금도 많이 떼가지도 않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믿음직해. 종교에 독실한 사람도 없어로맨틱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도 쉽지. 그리고 처음 이사왔을 때부터 다들 잘 대해주더라고.

 

사실 좀 이상한 구석이 있기도 해. 정말 뜬금없는 행동을 가끔 하거든. 정말 좋은 사람이 욕하기도 하고 늙은 여자와 결혼하면서 행복해하기도 하더라고.그래도 이젠 좀 익숙해졌어.

 

그런데 최근엔 점점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지더라. 노련한 요리사였던여자가 가스불을 몇시간이고 놔두다가 집에 불이 나서 죽었어. 더 수상한 점은 그녀가 화재 경보를 못듣고 사고를 당했다는 거야. 아니 분명 그 집엔 경보기가 있거든. 저번달에놀러갔을 때 봤어. 그와중에 누구는 자기집 수영장에 빠져죽기도 했다니까? 젊고 건강하고 맨정신인 인간들이 망할 자기집 수영장에 빠져 죽는게 말이나 되냐?

 

기어이 우리 가족들도 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 아내는 경찰관을그만두고 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그림만 그려. 분명 아내가 일을 그만둔것도 온 동네에서 벌어지는 이미친 짓거리 때문일걸. 웃긴건 나한텐 아무런 말도 안한다는 거야. 그것도지난 사흘 내내.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섬뜩한 날이었어. 이른 아침에 눈을 떴는데, 내 몸이 맘대로 움직이더라고, 뭔가 몸 안에 갇힌 느낌이었어. 출근도 안 하고 4시간동안이나 런닝머신 위에서 달렸는데 정말 목마르고힘들어 죽겠지만 그래도 난 멈출 수 없었어. 5분쯤 되었나드디어 내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 아내한테 말을 걸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을 하려했는데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 아내는 아침의 내 행동에 크게 당황하지 않은거 같았거든. 그리고 오늘있었던 일중 가장 끔찍한 것은 웬 망할 녹색 다이아몬드가 내 머리 위에 둥둥 떠다닌다는 거야.

 


참고(클릭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