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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밉다
게시물ID : gomin_1494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취한소년
추천 : 0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06 0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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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래. 여전히 이쁘더라. 여전히 사랑스럽더라.
내 눈에 여전히 고와보이더라. 담배에 남은 뒷맛 때문이었을까. 그냥 괜히 씁쓸하더라.

잘 지낸 것 같진 않았어, 약간의 피곤이 묻은 눈, 약간씩 때묻어 가는 생각.
잦은 기침. 그 와중에 아무렇지 않아보이려는 너의 생각들.

이젠 더 이상 읽어낼 수 없어보이는 너의 생각들.

읽기싫다는게 맞는걸까, 너를 보며 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왜 다시 찾아온걸까, 왜 다시 자기의 근황을 알릴까.
어떻게 다시 우리를 보며 웃을 수가 있을까,
아무렇지않게, 이전처럼 시답잖은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그냥 괴로웠다.

그래, 연결고리는 내가 놓쳤었고, 기만했었다.
그리웠고, 원하지 않았던 애태움은 나를 재우지 못하게했다.
모든 것이 너로 인해 움직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었다.

그리고선 다시 한 번 널 볼 수만 있다면,
소원해져가는 사이에 마침표를 찍던,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해주던.
다시 한 번 널 볼 수만 있다면..

함께 있을때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스치면 인연이고, 스며들면 운명이라고.
운명을 믿지않았던 나에겐 그것이 퍽 와닿았고
네가 내 운명 이었으면 했다
이미 난 스며들어있었으니.

메말라 바스라진 종이 , 이젠 더 이상 젖어들지는 못할테다.
이젠 스며들지 못하는 내 미움이 너를 베어내겠지.

서로 더 이상 상처주는 일 없이, 다시 한 번 연결고리를 끊을께.

그리움이 미움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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