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자꾸 걸으시려고 하시는데
못 걸으시고 자꾸 넘어지시려고 하시네요
할머니는 할어버지 옆에서
"원래 중풍 걸리면 잘 못 걸어."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
할머니 할아버지 중풍 아니에요...
위암 말기에 기관지랑 쇄골로 암 번져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얼마 못 사신대요 ㅠㅠ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맨날 몸살 걸린 거 같다... xx야 몸살약 좀 사와라...
이게 몸살이 아니라 ㅠㅠㅠㅠㅠㅠ 암이 전이 되면서 아픈건데 ㅠㅠㅠㅠㅠㅠㅠ
아 미련한 할아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도 백내장으로 거의 실명 상태시고...
귀도 잘 안들리시고...
잘 걷지도 못하시고...
그런데도 피골이 상접한 그 육체로 자꾸 걸으시려고 ㅠㅠ
화장실은 자기 발로 걸어서 가시겠다고 ㅠㅠㅠ
그러시다가 밤마다 쿠당탕하고 넘어지셔요
어차피 뼈까지 전이 되서 수술은 꿈도 못 꾸고
할아버지랑 할머니 모르시는 채로 돌아가시게 두자고 가족들끼리 이야기는 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할머니도 금방 돌아가실 거 같은 이 느낌 ㅠㅠㅠㅠㅠ 아세요?
평생 같이 살았는데 두 분 돌아가신다는 이 현실이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장례식장은 많이 가봤지만 내 가족의 죽음이라니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올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이 가득한 거 같아서 너무 힘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