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일본이 자위대를 일반 군대화 시키며, 군사대국을 야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자위대원들은 그렇게 되면 분쟁지역 파견될꺼라고 전역신청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번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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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에 오자마자 선임들에게 이 부대는 미친부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난 호국(당시 기준으로 2012호국)때는 20사단을 이겼다고 하지 않나, 자대가 소속된 여단은 혹한기 훈련때 장비가 훨씬 좋은 여단을 이겼다고 하지않나
그렇게 후덜덜한 소리로 저를 겁먹게 하던 이놈의 자대는...
신임 대대장이 오면서 기어코 극 FM을 달리게 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맙니다.
대대장은 아침점호마다 당직사령의 뒤에서 친히 탈의한채로 뱃살을 자랑하며.... 체조를 하고
아침 뜀걸음이 시작되면 1호차 운전병과 CP병을 손수 이끌며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아침부터 중대장 소대장은 전원 출근해서 점호때마다 각 중대 소대를 지휘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여단장은 아침부터 각 대대를 친히 순회(?)하면서 아침 뜀걸음때 친히 같이 뛰어주시는...
아주 민폐 그냥 민폐 아오 모범을 보여주는(?) 훈훈함을 뿜어냈고......
실전 군대를 지향하며 훈련없는거 같지? 라는 생각이 들때면 친히 일주일에 한번씩 전준태를 하면서
언젠가 부터 관물대 군장을 몰래몰래 안푸는 지경까지 이르게 만들고....
역시 훈련빈도는 예전보다 높아져 가며, 기계화부대인데 친히 산악전을 포함한 기동전 훈련을 시키며...
"우릴 무슨 사이보그로 만드냐!" 라는 진짜 기계화보병들의 절규, 그리고 또 쓸데없이 규정지킨다고 드럽게도 안주는 휴가덕에....
대대막사 전체는 칠흑과도 같은 병사들의 오오라가 뿜어져 나는 어느날..... 저녁점호를 끝내고 잠시 일이 있어 행정반에 들렀던 저는
당시 당직사관이던 타소대장의 호출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니가 어디서 공부했다고 했지?"
"호주입니다."
"영어는 잘하고?"
"예. 그렇습니다."
"오 그럼 니가 딱이구만. 넌 여기 있어라."
라는 말과 함께 잠시 일어나더니, 마이크에 대고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아아, 중대에게 전파한다. 지금 취침 시간이긴 하지만, 잠시 말하자면 이번에 중동지역 파병모집이 내려왔다. 혹시 관심이 있는 병사는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오도록."
이라는 방송을 했고, 잠시 자리로 돌아가는 사이에.....
중대는 순식간에 왠 바이러스라도 투하된듯... 좀비떼로 변신하며 행정반으로 모여들게 됩니다.
좀비들 중대원들은 방송을 듣자 마자, 일부 몇몇 이등병을 제외하면 행정반으로 냅다 뛰었고....
순식간에 80여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행정반 내부와 행정반 밖 복도까지 넘쳐나며 하나하나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파병! 파병!" 하면서 시작된 이 오밤중의 함성은 점점 병사들의 속마음까지 드러내게 됩니다..
"남자라면 역시 해외파병!"
"이것이 바로 남자의 로망!"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목소리는 동시에 이말을 했습니다.....
"여기 있을바엔 중동이 낫다!"
"어딜가도 xx 여기보다 나아!"
"보내줘!"
라는 말과 함께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들어갔고, 당직사관은 잠시 당황하더니 이말 한마디로 끝냅니다.
"이중에 프리토킹 가능한 놈빼고 다 나가."
이렇게 저를 빼고 전원(?)이 빠지게 되고, 저는 중대 대표로 지원을 하게됩니다. 특혜아닌 특혜로 말이죠.
아 물론, 저도 이 지옥같은 대대를 못벗어난건 여전했습니다. @#%@!%#$^%$#^@#^%&^$%&#%$
아마도 이 중대원 전원을 이라크로 보냈다면 당시 준동하고 있던 IS따위는 금방 씹어먹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아니 뭐 솔직히 생각하자면, 평시의 부대가 전쟁터보다 더 최악이라는걸 보여주는 국군의 아이러니함을 보여줬던 한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은 듭니다.
그러니까 나는 왜 떨어뜨렸냐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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