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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여동생..
게시물ID : panic_6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먼훗날다시는
추천 : 31
조회수 : 18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6/30 14:38:28
[루렌시아]님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일이 있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제 친한 X알친구 중 한놈의 여동생에 대한 실화입니다.
장남이던 제친구에게 여동생이 몇명있었습니다.
그중에 둘째 여동생이었던 -'영희'라고 하겠습니다- 영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8~9년전 일입니다.
영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저와 친구들은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이미 꽃다운 20대초반의 나이로 저세상으로 간뒤였습니다.
가장 착하고 싹싹하고 이뻤던 동생이었던 만큼 저와 제 친구들은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믿기지 않아서, 헛소리를 해대는 놈도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들은 얘기로 친구의 셋째여동생(영희바로 아래동생)이 한얘기가..

[어제 자고 있는데, 언니가 나를 깨우면서 엄마한테 가자고 했는데..
내가 좀더 잔다고 귀찮게 하지 마라고 짜증내면서 그냥 잤는데...] 이러면서 우는겁니다..

그 셋째여동생은 다른지역에 살고 있어서 영희가 갈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승으로 가기 직전에 동생에게 들렀었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죽기전에 영혼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꿈에 나타나는 일은 약간(?)은 흔히 들었던 터라..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헌데 진짜로 놀라운 일은, 영희가 죽고 몇달뒤에 있었습니다.
영희의 정말 단짝친구였던 여학생이 영희가 죽고 몇달뒤에 꽃다발과 케익을 사들고 친구네 집을 찾아왔더랩니다.
제친구의 어머니는 죽은 영희의 친구가 오자 영희생각도 나고 고마움에 어쩐일이냐고 물으셨는데..
그 여학생이 하는말이..
'어제 꿈에 영희가 나와서 내일 우리엄마 생신인데 내가 못가니까 니가 대신 찾아뵈달라'고..부탁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영희의 어머니 전화번호도 모르고, 확인전화하기도 그렇고 해서
시골이고 무슨동네 사는줄은 아니까 대충 마을에 도착해서 사는집을 물어서 찾아왔다는 겁니다.

근데 그날이 영희 어머니의 생신이 맞았습니다.
살아서도 효녀였던 딸이 죽어서까지 어머니 생신을 챙기는 이야기를 듣고 울컥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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