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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님 썰
게시물ID : military_57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디드
추천 : 10
조회수 : 2094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8/12 19:22:35
여전히 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갑니다.

12년 12월 군번인 필자는 35사단에서 훈련을 받았음.

아직 사령부가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했었는데(군생활 도중에 임실로 사령부를 이전함. 그때 신병훈련 받았던 후임은 야간행군 제끼고 사령부 이사했다함)

'전주는 남쪽이니까 춥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세상에.........전주가 영하 10도를 왔다갔다함.......ㄷㄷㄷ

물론 철원이나 강원도 산간에서 군생활한 사람들은 '그깟 영하10도가 무슨 대수라고.'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도 못했는데 문득 추우니까 더 충격을 받음........그리고 원래 전주는 약간 분지지형이라 눈이 잘 안 오는편인데

유독 그해는 눈도 많이 왔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12년 크리스마스는 새벽에 조기기상해서 눈치우고

아침으로 나온 군대리아 먹고 눈치우고, 종교활동 교회, 성당으로 나간 애들말고 불교신자들은 오침하다가 일어나서 또 눈치움......ㅠ

여튼 눈이 남쪽치고 엄청 많이 왔었음(남쪽이니까 눈치울일은 없겠지? 라고 생각했던 본인은 전국 10대 다설지인 서남해안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여느때처럼 상큼하게 제설을 하고 종교활동을 가고있었음. 그때 35사단 신교대에서 가장 먼 종교시설이 불교였는데

가까운길이 너무 빙판이라 위험하다고 교회를 지나가는길로 조금 돌아감.

교회앞을 지나가는데 사복입은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좀 젊은 아저씨가 막 눈을 치우고있음. 

훈련병들 미끄러지면 안된다고 공병삽으로 교회입구 대리석바닥에 얼음을 공병삽으로 깨고있음.

맨날 종교활동을 불교로만가서 군목사님 얼굴을 몰라서 군목사님인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알고봤더니 사단장님ㅋㅋㅋㅋㅋㅋㅋㅋ

삽질하는데 관록이 느껴진다했더니ㅋㅋㅋㅋㅋㅋ옆에서 같이깨던 아저씨는 사단 주임원사님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그냥 병사들 시켜서 깨도되는데 주말에 종교활동가는게 유일한 낙인 애들한테 작업시키기 미안하다고 직접하셨다함.

크리스마스때도 교회나 성당갔던 애들이 간식거리 엄청나게 받아와서 먹고있는데

갑자기 오늘 교회나 성당에 가지 않았던 인원들 따로 모이라고 방송나와서 가봤더니 열명남짓 나와있음.

당직사관이 하는말이 사단장님께서 오늘 성탄절인데 불교신자인 훈련병들이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사단장님께서 

롯데리아 햄버거랑 콜라를 사비로 사셨다고하면서 감사히 먹으라고 나눠줌.

군대가서 처음으로 군인한테 감동해봄.

예비군 교장정비 썰에서 케로로 대신에 뽀로로 그리라고 했던 그 사단장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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