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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없는 한자이야기2 - 원형이 잔인한 한자들
게시물ID : phil_12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얍테
추천 : 3
조회수 : 14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2 20:36:20

  타이틀이 뭔가 이상합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한자들이, 의외로 한자의 근본이 되는 갑골문에서는 굉장히 잔인한 뜻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소개하려 합니다. 왠지 주제가 지멋대로 바뀌는 것 같지만 뭐... 그냥 제 흥미 위주라고 생각 해 주시고 가볍게 넘겨 주세요 (...) 뭐 구독해주시는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은...


  우선 갑골문자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갑골문자는 상나라(은나라) 시절, 그러니까 대략 기원전 1600년경 있었던 중국의 고대 국가에서 사용되던 문자입니다. 사기에서는 상나라를 중원을 통치하는 통일 왕조처럼 이야기하지만, 기록에 황하가 잠기니 전 국토가 잠겼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족 국가중에 힘이 더 센 국가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지요. 뭐 어쨋거나 아주 오~래된 국가라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사족이라면, 사기에 나와있는 왕계와 실제 갑골문에 나와있는 왕계와 거의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오오 사마천...


  어쨋든 이렇게 오래된 국가도 국가인지라, 나름의 문자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자라기 보다는, 고대국가 답게 제정일체의 사회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문자를 사용하곤 했지요. 상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일을 제사를 지내서 점을 보고 결정했다고 하며, 그 제사와 점에 이용된 것이 바로 이 갑골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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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런식이지요. 이 갑골문의 내용은 "곧 제사지낼껀뎅 강족 100명이랑 양 100마리를 죽여서 바칠까염?" 이라는 뜻입니다. 뭐 간단히 말하면 인신공양이지요. 그렇습니다. 상나라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아주 가볍게 인신공양 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조상신이라는 개념은 있어도, 원귀라는 개념은 없었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살해해서 인신공양을 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상나라의 건축물 터를 파보면, 해골이 무더기로 나온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건축기술이 없었을 시절, 건물을 지어놓고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서 미리 인간들을 죽여서 기와 밑에 묻어버렸던 것이지요 (...) 인신공양에 주로 사용(?) 되었던 민족은 강족이라는 민족이며, 물론 강족이 모자랄때는 자국민도 가차없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많은 인신공양 때문에, 주나라가 쿠데타를 이르켰을때, 많은 이민족들이 주나라에 협력해 은나라를 정복할 수 있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마 사실이지 않을까요 (...)


실제로 상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은, 인신공양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기록이 있지요 (...) 역시 역사는 승자의 손에서 써지는 것인가 봅니다.



어쨋거나 상나라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하려면 이야기사 산으로 갈 것 같으니, 이제 슬슬 한자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위에서 보신 것 처럼, 갑골문에는 의외로 잔인한 내용이 즐비하고 있어서, 정말 기상천외한 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일상생활에서 녹아있는 자들이 원래는 엄청 잔인한 자에서 시작된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赤자입니다. 붉을 적 자이지요. 그냥 붉은 색을 나타낼때 자주 쓰는 자입니다. 紅와 더불어 많이 사용 하지요.


이 자의 원형은 바로, 인간을 태워 죽이는 제사방법에 유래합니다 (...) 갑골문에서의 원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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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람이 불 위에 올라와있는 형상입니다. 사람을 태워 죽일때, 얼마나 붉겠습니까(...) 그렇게 유래된 자가 바로 붉을 적자입니다.


또 젓갈을 의미하는 醢 젓갈 해자는, 사람을 젓갈을 담가버리는 형벌을 나타내는 자에서 유래합니다. 이 때문에 공자 식인설이라는 말도안되는 개소리가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우리의 위대한 지성인인 공자님께서는 인육같은거 즐겨드신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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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자입니다. 양 손으로 절구를 가지고 인간을 젓갈을 담그고 있는 형상입니다 (...) 실제로 형벌중에 인간을 젓갈로 담그는 형벌이 있었지요. 콩쥐밭쥐 원전에서는, 밭쥐가 이 형벌을 당하게됩니다.


또 정말정말 많이 사용하는 民자는 더 충격적입니다. 백성 민, 이 자를 모르는 분이 몇이나 계실까요? 백성, 사람을 뜻하는 이 민자는, 고대에 노예들의 눈을 멀게해서 제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형상한 자입니다. 노예들을 지칭하는 말이, 점점 백성들을 지칭하는 자로 변화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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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을 멀게하는 자에서 온 것이 바로 백성 민자입니다. 실제로 상나라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의 눈을 멀게 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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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자는 바로 棄버릴 기자입니다. 기권 등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 되는 자이지요. 이 자는 부수에 나무 목자가 들어있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 이 자의 원형은 바로 어린 아이를 내다 버리는 자에서 형성되었습니다. 고대에는 신생아가 제대로 성장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으며, 그럴 때 아이를 내다 버리는 것에서 버리다라는 의미가 생겨납니다.


즉, 아기를 죽이는 자형이 바로 버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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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자의 원형이 되는 갑골문에는, 의외로 잔인한 자가 수두룩합니다. 뭐 또 언젠가 소개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와 같이 제사나 살인에 관련되어 있는 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뭐 제사에 사용되던 문자이고, 그 당시 제사라 하면 대부분 인신공양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선 뭘 소개하면 좋을까요... 흠. 한번 고민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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