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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 사이다로 가버렷!
게시물ID : readers_21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빠나예뻐?
추천 : 2
조회수 : 4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3 14: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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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상상하는 그 순간의 나는 어떤것도 부럽지 않은 누구라도 될 수있다.
 
책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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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음료수가게
2.생일파티 때 생긴사건
3.빚쟁이들의횡포
4.사이다로 가버렷
5.아버지의입원
6.회상 그리고 마지막
 
 
<음료수가게>
 
'탁, 콸콸콸'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네~네~ 갑니다 가요~~~~~"
 
"여기 콜라 두잔 나왔습니다."
 
 
문 열자마자 음료 열잔이나 팔아치우다니 시작이 좋다.
 
내이름은 강수현 대학교 2학년3반이다.
 
대학생인 내가 공부를 안하고 왜 음료수를 팔고 있냐면 작년 이맘 때
 
아빠회사가 부도가나고 등록금을 내지 못해서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생각하면 슬프니 그만 두자.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다고 1학년때부터 짝인 동훈이 녀석이 가게를 빌려줘서
 
지금은 이렇게 음료수와 카카오빵을 팔고있다.
 
장사는 제법 되는 편이라 눈 코 뜰새없이 바빠서 좋지만
 
게임할 시간이 없는게 아쉽다.
 
'쫌 만 더 달림 만렙찍고 전직인데.....'
 
참아야겠지.
 
그 새 또 손님들이 들이 닥친다.
 
초딩다찌다.ㄷㄷㄷ
 
"어서오세요"
 
"여기"
"스프라이트랑 코크 세개씩 주시구요 .카카오빵 6개요!!"
 
훗 쫘식들~ 배운초딩ㅇㅇ!
 
영어쓰긴 ㅋㅋ
 
우리때는 사이다 콜라 이랬는데, 영어유치원부터 다닌다더니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우르르 몰려와서 사람수대로 시킨거보니 있는집자식들 아님 생일파티다 뻔할뻔자
 
 
"아저씨 우리 여기서 생파좀 해도되요??"
 
역시나
 
'빙고ㅋㅋㅋ 돋자리 깔아도 되겠네'
 
 
마침 손님이 없으니 시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의미없는 부탁을 하고 돌아섰다.
 
 
 
<생일파티때 생긴사건>
 
 
 
드르륵,
 
 
"어? 김순영 누가 불렀냐??"
 
"아..씨..."
 
분위기가 싸하다.
 
이렇다 말하는 사람은 없이 서로 얼굴만 두리번 거리고 인상을 쓴다.
 
"내 생일인데 내가 불렀지. 생주맘인데 뭐어때"
 
멀끔하게 생긴놈이 나선게 생주가 나머지랑 안 친한 애를 불렀나보다.
 
"아... 그래도 동주공은...쫌 .... 아"
한놈이 말을 밷지말 못하고 삼키듯이 말한다.
 
 
'동주공?  아... 이놈들 어쩐지 사는집 애들 같더만 서주공 애들이구나........'
 
이동네가 좀 그지같은게 한동네라도 횡단보도 하나차이로
 
한쪽은 동주공 반대쪽은 서주공,
 
이게.... 평수차이도 많이나고 재건축 안되있는 동주공, 으리으리 서주공 뭐...그런거
 
애들끼리도 그런다더니 느낌 확 온다.
 
 쭈뼛거리며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있는 여자애 얼굴이 금방이라도 울것같이 안스럽다,.....
 
가 아니다.....
 
"야 사람이 생일이라고 초대를 받아서 왔는데.. 주공 따지고 지랄들이여!!!!!!"
 
"그집 니집이냐 니엄빠꺼지!!" 
 
"니 한달용돈 얼마받냐? 수억 받냐? 아니잖아~ ㅋ 집들 팔아서 용돈쓸 수있는거 아님 걍 입싸물어라."
 
"생주! 어쩔거야 ?? 내가 가도 그만인데 니 얼굴봐서 앉는다. 분위기 관리 잘해라.!! 쫌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개 찰지다.
 
 
 
맘에 들었다.
 
맘이들땐?! 서.비.수지~♡
 
 
"얌마, 꼬맹!"
 
?
 
"싸우지들 말고 음료수 서비스 줄게. 뭐로 마실래?"
 
"코크 ,스프라이트? 뭘로 줄까"
 
.......
 
"말아주세요..."
 
"응.말아? 안마..셔..? 말...말...ㅇ...???"
 
"아니 섞어 달라구요, 3:3:3:1 로!!"
 
 
쿠쿠구궁!111! 이...이.럴수가... !!
 
음료가게 개업 한달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설의 레젼드.. 잃어버린 황금비율... 그것을 ..그 맛을 아는 초딩이 있다니...!!!
 
마치 뭔가에 홀린듯 레시피를 읊어대는 내 입을 보고 따라 하는것인가,,!!
 
아니다.. 저 아이는 눈을 감고 말하고 있어!!
 
"콜라3...사이다3......환타오렌지3.....
 
서 설마 이것까지.. 환타 포...도..1    !!!!"
 
'동시에 말했다!"
 
.......
 
너무나 고요했다.
 
폭풍전야.
 
 
 
 
!@!
 
"찌찌뽕!!!!!!!!!!!!"
"찌찌뽕!"
 
 
겨..겨우였다.  간발의 차.
 
내가 이겼다.
 
뽕찌찌 보남파초보주빨 따위는 패자들의 하소연. 나 그딴거 모른다.
 
완벽한 승리였다. 피스.
 
초딩 짜져 훗
 
 
 
 
 
<빚쟁이들의 횡포>
 
 
 
'벌써 문닫을 시간인가..'
 
힘든노동의 시간끝에 떡볶이를 먹으러 가고 싶다.
 
 
'드르륵'쾅!!!'
 
잊고 있었지만..오늘이 빌린돈의 이자를 내야하는 날이었다.
 
'아뿔싸!!'
 
하지만 이미 늦었다.
 
 
"어이 쏴좡님!! 우리 강쑤혀~이 싸좡님이!! 이자가 아직 안들왔는데 무슨 일이 급해가지고~"
 
"이리~~~~ 주요한 이자 내는 것도 까묵고 가게문을 닫고 계시나.!!으이!!"
 
협박인듯 협박아닌 협박같은 이 화술..
 
"아..아니에요 오늘인지 까먹고...죄송합니다. 바로 드릴게요"
"의자..는 내려놓으시고..."
 
 
준다는 말에 순식간에 포악한 하마의 얼굴이 라마의 얼굴로 바뀌었다.
 
말로만 듣던 우디르급 태세변환, 자칸하르가 틀림없다.
 
나지막히 주문을 외워본다...
 
"빌라모굴라스...."
 
"뭐라고?? 뭐라고했어 사장님이~?"
 
"아..아닙니다." 흠흠..
 
"여기 한달치 이자 3만 5천원이요"
 
"진작 이래야지~ 얼마나좋아 이래 잘주면..."
 
"근데 강사장 하루 늦은거..하루치 이자 천 오백원은 왜빼는데..??!! 으이~!"
 
 
 
하아...역시 인정사정없는 무서운 사람들.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
 
"여기!! 천오백원 일단 받으시고!! 음료수 한잔 드시고 가셰요~!"
 
너무 크게 말했나 싶어 살짝 눈치를 봤지만 괜찮은듯 하다.
 
'음료수 좋~다 '며 털썩 앉는 이자들.. 잠시후 너흰 지옥의 맛을 보게 될것이다.
 
'딸깍딸깍,,치익치익,탁.!"
 
"한잔 드세요 쭈욱~~"
 
'벌컥벌컥'
 
....
 
 
"으 ...으윽.... 이것은.... 도...독!.."
 
 
"독?"
 
내가 미쳤나 청산가리 뭐 사카린 이런거는 너무 티나는 독이지만.
 
이것은 쥐도새도 모르게 보낼 수 있는거지.
 
잘가라
 
"으..윽 제..제발  살려줘.."
 
"너무 뜨거워 목구멍이 타는듯하겠지, 위가 녹는 기분이 서서히드나?"
 
"아픔은 점점 더해질 것이고 내일이면 응꼬를 도려내고 싶을만큼의 고통으로 너의인생은
 
파괴될 것이다. 푸하하핳하"
 
'켑사이신304 '
 
코난이 먹은 아포톡신 301과는 차원이 틀려 이건.
 
"곧 지옥의뒤틀린어미를 만나게 되겠지만 남은빚 백만원을 받지 않는다는 약속을하면"
 
"해독약을 주지."
 
"제..제발 시키는대로 할게... 약..약을.."
 
결국 이렇게 될것을.. 어리석은놈들
 
약속증서에 도장을 받았다.
 
해독약은 특별히 제조한 쿨밀.피크닉과 우유 그리고 며느리도 안가르쳐주는 비법 사이다 를 적절하게 배합한 신비한 해독약이다.
 
매운맛을 잡아주죠. 약간의 청량감까지.
 
무조건 자두맛.
 
 
<사이다로 가버렷!>
 
.
 
 
<아버지의 입원>
 
피곤함이 밀려온다. 일끝난뒤에 맥주 한잔은 행복하다.
 
술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안돼지만 그래도 한 잔 마시고 알딸딸한 상태로 부르는 노래는
 
나를 가수로 만든다.
 
힘든하루.
 
"따르릉"
 
세상에 이럴수가!!!
 
전화기 너머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아니 믿고싶지가 않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니.
 
정신없이 달려간 병원
 
아빠가 힘없이 누워계신다.
 
 
이제.빚을 다 갚고 행복한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위염.
 
말기라고하셨다 의사선생님을 붙잡고 소리 질렀지만 바뀌는것은 없었다.
 
작은 침대에 누워서 날 조용히 부르는 아빠의 목소리가 밉다.
 
 
 
많은 의미 .짧은 대화들
 
"아빠..저 왔어요"
 
"왔나."
 
"...많이 아파?
"
"아니 괘않다."
 
"응"
 
"수현아 "
 
"응"
 
"밥은?"
 
"먹었지."
 
"현아"
 
"미안타"
 
"뭐가?"
 
"니 어릴때"
 
"어릴때뭐~ 됐오~ 그런말하지마.."
 
"아이다 니 어릴때 아빠가 미안타"
 
"1학년때..이래 수혀이 니가 입원했을때."
 
 
 
아....... 그때...
 
적잖이 놀랐다.
 
난..또렸이 기억하는 그때,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을
 
아빠가 기억을 하다니...그때일을 말하다니. 아빤.. 무심하게 잊었을 줄 알았는데.
 
 
 
 
 
 
<회상 그리고 마지막>
 
 
그해 겨울,예년 같지않은 한파와 폭설로 온 동네가 눈 천지 였었다.
 
딸셋에 아들하나. 그중에 둘째 . 아들이었으면 좋았을 딸. 그게 나였다.
 
아버지는 나를 낳고 일주일을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는 우셨다고했고.
 
남동생을 낳기까지 9년을 죄인처럼 사셨다했다.
 
희안하게 셋째인 여동생은 눈처럼 희고고운 예쁜날이라 예쁨을 받았고.
큰딸은 집안 대들보라 여기고 아꼈다.
남동생은 삼대독자 귀한 아들 이었다.
난..... 없었다.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남자애로 살았었던 기억이 너무 선명하다.
 
언니나 동생은 늘 공주치마에 핑크& 화이트 였지만 난 늘 바지에 숏컷에...
 
그래도 불평을 할 수가 없었다. 예쁨을 받고 싶었고 그렇게 해야만 아빠가 좋아했으니까.
 
아들있는 친구네가 그렇게나 부러웠던 당신은 자상했지만 잔인했다.
 
생일에 어린이날 크리스마스까지..
 
언니와동생처럼 인형이 가지고 싶었지만 항상 로보트,총칼..
 
"우리 수현이는 이런걸 더 좋아하데~"
 
"남자애였어야 하는데 이런걸 더 좋아하는걸 보면. 허허"
 
선물사왔다는 말에 항상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이 슬펐지만 웃었다.
 
본능 .그래야 산다는 본능.
 
"하하 난 이런게 더 좋아...하하.."
 
일부러 남자애들이랑 하루종일 놀이터서 딩굴었다.늘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해질녁엔 나를 꾸중하는 소리가 온동네에 가득했다.
 
엄마는 맨날 남자애들이랑만 논다고 혼내셨지만
 
'남자애들이랑 놀 수밖에 없다고, 그런 장난감으론..'
 
속으로 삼켰었다.
 
 
 
그러다가 사고가 났다.
 
눈 덮힌 동네 마당. 차에 치었다.
 
선명한 붉은색, 따뜻한 피
 
눈속에서 더 극명하게 번지는 차가움속 따뜻함.
 
어머니가 뛰어나오시고 나를업고 뛰셨는데, 아파서 숨도 껄떡껄떡 하는 애한테
 
뭔말을 그리도 큰소리로 자꾸 시키시는지, 그만 자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귓가에서 계속 들려 잠을 잘수는 없었다.
 
그래도 딸 죽는다는 말에 아빠가 병원으로 뛰어왔는데.
 
일하다 중간에 나온 아빠를 본게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듯하다.
 
 
"아빠..죄송해요"
 
이말이 먼저 나왔고 속상하셨는지
 
"괘않나?"
 
물으셨다.
 
그리고 일하다 나와서 이제 당신은 갈건데, 이따 밤에 다시온다고 기다리라 하셨다.
 
"아빠 이따 올때 뭐.. 사올까 .가지고 싶은거 뭐있나."
 
"..."
 
말해도 되나... 말하지 말까...
정말이지 짧은시간 백번을 고민했나보다..
 
"아빠..."
 
"나...인형...."
 
"...인형사도.."
 
 
 
눈물이란게 참 신기한게 준비도 없이 흐른다.
 
준비를 해도 흐른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때까지 쓸 수있는 용기가 정해져 있다면
 
그날 절반을 썼다.
 
인형이 가지고 싶다고 하면 미움받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었고 가지고 싶었다.
 
인형 그게 뭐라고..
 
"인형?? 알아따..근데 왜우는데..."
 
"흑.흑,아파서...아,흑,. 아파서요."
 
 
,
 
 
퇴근하고 오신 아빠를 아픈줄도 모르고 기다렸던 기억이난다.신이나서 하루종일
 
아빠가 언제오나를 물어봤다.
 
 
그렇게 아빠가 사온 인형은 ,,,,,,, 웃프게도 너.구 .리 봉제인형이었다.
 
이게 아니었는데....
 
바비인형가지고 싶었는데......
 
이게 아니라고 처음으로 소리내서 엉엉 울었던 기억,
 
그런 나때문에 다들 어쩔 줄을 몰라하는 병실의 풍경.아빠의얼굴.
 
내일 올때 바꿔오겠다고 인형을 도로 가져가려는 아빠의 시려터진 손때문인지
 
그래도 내생에 처음 인형이라고 근데 그게 너구리라고 붙들어안고 펑펑 흘린 눈물이 더 뜨겁게 느껴졌던 겨울의 기억..
 
 
 
 
초1때인데도 이렇게나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나랑은 달리 아빤 그냥 잊었을줄 알았는데.
 
잊진 않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줄 알았는데 하필 당신 아파 입원한 순간에 그 때생각이 나서
 
미안하다며 이야기를 꺼내다니..
 
20년동안 이 말을 품고 어찌 사셨을까...
 
"미안했다도 아니고 미안하다라니.."
 
"아빠 지난 일인데 그냥 잊고 지내쟤 뭐라꼬..."
 
"현아, 내는 니 그때 죽을까봐... 약속하고 가면 선물 기다린다꼬... 아가 버틸끼라고."
 
"했는데. 그 기 아니라카이 미안해서..."
 
"우야됐든..미안하다 아빠가"
 
"아이다 아빠 내가 미안.." 
 
그만 잔다며 돌아누우시는 아빠의 등이 너무도 작아보여 또 눈물이 차오른다.
 
 
 
워염엔 양배추, 양배추는 카.카.카.캌.카카카캌카. 카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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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읺.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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