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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없는 한자이야기 3 - 똑같은 자가 왜 겹쳐서...
게시물ID : phil_12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얍테
추천 : 2
조회수 : 9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4 02:12:16

 유니코드에 담겨있는 한자는 총 81446자 가량입니다. 엄청나게 많지요. 유니코드에 한자를 배정할 때, 강희자전에서도 괴사스러운 자라고만 써 둔 한자들까지 모두 다 코드로 넣어버렸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뭐 물론 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음이 여러개인 한자들을 중복해서 따로따로 코드를 만들어버린 것들도 있고, 아에 일본에서 코드를 만들때 창조해버린 한자들도 있지요. 일본이나 중국이나 서로 나라에 똥을 뿌리기는 서로 지지 않나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그중에서도 한자를 중복해서 만들어진 한자들을 소개 해 보고자 합니다. 이런 자를 흔히 이의자라고 (理義字)합니다. 이런 자들 중에서도 제대로 된 의미가 있는 한자가 있는가 하면, 강희자전에서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데, 왠지 유니코드에 등록되어 있는 한자들도 있습니다 (...) 뭐, 한자라는 것이 애초에 열린 집합이니까, 언제나 만들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은 내포하고 있지요. 애초에 유니코드에 있는 모든 한자를 표현하는 글꼴이 아닌이상 보일 리가 없기 때문에, 사진도 함께 첨부합니다.


  첫번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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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자입니다. 이 자는 독특하게 사내 남자를 세번 중복해서 형성된 자인데요. 대체 무슨 뜻일까요? 아니 그 전에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강희자전을 비롯해, 바이두부터 시작해서 온갓 자료들을 다 뒤져본 결과.

  "결과 없음" 이라는 말 밖에는 볼 수 없었습니다 (...) 단지 일본쪽 위키에선, 謀る(타바카루) 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뜻은 속이다, 생각하다 뭐 이런 뜻입니다. 애초에 사전에서도 음독이 없다고 표시하는 것으로 보아, 어떻게 읽는건지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 아니 그 전에 대체 어디서 이런 글자를 포함시킨건지...


  이상하게 한자에는, 나무 목자를 중복시켜서 만든 자가 흔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자 중에서도 森 수풀 삼 자나,  林 수풀 림 자가 있지요. 이 두 글자만 보더라도 나무 목자를 두번, 세번 중복시켜 숲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들 말고도 또 또 또 나무 목자를 중복해서 만든 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림자를 네번 중복시켜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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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자입니다. 이 자는 무려 강희자전에 나오는 자인데요. 강희자전에서는 이 자를 "《五音篇海》音杀。又音其。出《西江赋》。"  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발음은 죽일 살과 마찬가지로 살 이라고 읽으면 되겠지요. 의미요? 그딴거 없습니다. 물론 림자를 세번 중복해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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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자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존재합니다 (...) 이 자도 강희자전에 나오는데, "《五音篇海》音厭。又音其。" 라고 설명합니다. 즉, 厭 염이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괴상한 자들 중에서, 자주 쓰는 자는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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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을 절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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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렛소리 병자가 있습니다. (...) 뭐 물론 거진 절대로 자주 쓰는 자라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위에 있는 한자들보다는 사용할 만 합니다 (...) 특히 우렛소리 병자의 경우, 고자(古字)가 매우 복잡하기로 유명합니다. 뭐 줄어든 지금도 절대로 평범해 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고자보다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참고로 우렛소리 병자의 고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뭐... 압박감이 심하다면 심하네요.


  말 많은 절자는 그 획수의 복잡함 때문에 5세기 정도까지밖에 사용되지 못하고 도태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뭐, 이해 합니다. 말이 많다는걸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 이외에도 (코드 깨짐으로 인한 생략) 등등 수많은 이의자들이 있습니다. 이 어떻게 보면 단순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대체 왜 이런 자가 있는걸까 고민하게 만드는 자들이지요. 한자에는 아직도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신비의 영역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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