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가 행복했을까
이따금 한번씩 자의든 타의든 무엇때문에 한번씩 해보던 생각이었다
아픔과 시련의 기억들을 거슬러 어쩌다 행복의 조각을 찾더라도
금새 그 뒤에 나오는 불행한 기억들이 날 사로잡았다
살다가 잠시라도 미소지으려 하기가 무섭게 더 큰 불행이 다가오고는 했다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여유가 생긴다 싶으면 아빠라는 존재는 도박을 했고
학교에서 즐거웁고 재미난 일이 생겨 홀로 웃음지으며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혼자 울고있었다
이혼 후 새아빠라는 나보다 더 철없는 존재가 집에 왔고 엄마는 더 이상 울진 않았지만 웃지도 않았다
두 번의 이혼 다음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아파 쓰러졌다
긴긴 시련속에서 지나치는 행복은 찰나에 불과하다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하고 싶지 않다 행복뒤에 불행은 더 아픔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