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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역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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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emonade
추천 : 21
조회수 : 60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14 2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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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0세기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0세기의 후반기의 시대는 ‘마약의 시대’라고 정의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 진형중이다. 미국의 평론지 <포리진 폴리시>지는 2003년 3~4월호에서 인류가 직면한 다섯 가지 과제 중 하나로 마약 문제를 거론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마약이 거래되고 이로 인해 인명이 희생되고, 가정이 파괴되며, 국가 자체가 병들어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마약이 연간 1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아니다. 요즘들어 국제 마약 집단들이 한국을 마약 판매 시장이나 경유지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마약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그 시작을 같이 하며 상당히 긴 내력을 가진 물질이다. 따라서 마약의 퇴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마약은 그 긴 역사만큼이나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우리가 가장 흔히 듣는 마약인 필로폰(히로뽕)을 비롯하여 미국에서 가장 흔한 마약인 코카인,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마약인 헤로인을 비롯하여 그 종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그 모든 마약의 종가이며 원조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는 곧 아편이라는 마약을 접하게 된다.

 

본 연재는 마약의 역사를 다루면서 마약이 전세계에 퍼지게 된 경위와 여러 종류의 마약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를 살펴볼 것이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 때문에 그 대부분이 아편과 관련된 연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 글은 마약의 위험성과 실체, 그리고 그 대책을 생각하기 위한 글이므로 절대 이 글을 이용해 마약을 실제 접해보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2) 세상 모든 마약의 모태, 양귀비


양귀비_꽃.jpg

양귀비 꽃


양귀비는 인류 역사가 시작한 이래 술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인간의 동반자이면서 유혹자이고 치료사이면서 파괴자 역할을 맡아왔다. 도대체 이 작은 식물이 무엇이길래 그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양귀비란 아주 예쁜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인 중 한 명의 이름이 바로 양귀비였을 만큼 그 꽃은 예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식물은 다른 식물과 확연하게 다른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식물 깁숙한 곳에는 인간이 세상에서 맛볼 수 있는 천국의 쾌락과 지옥의 고통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다.


현대적인_이미지로_그려진_양귀비.jpg

현대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양귀비 

양귀비의_실제_얼굴이라_알려진_그림.jpg

양귀비의 실제 모습이라 전해지는 그림

양귀비는 아편이 추출되는 꽃식물로, 앚 먼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아왔다. 이 특별한 식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시작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된다. 어떤 이들은 자연적으로 진화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손에 길러지면서 진화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이는 양귀비가 너무 특이해서 아예 식물계의 돌연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돌연변이설이 가장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식물들은 환경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 가고, 실제로 그 과정에서 수많은 변종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양귀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진홍색의 우아하고 예쁜 꽃만을 떠올리거나, 아편을 만들 수 있는 식물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양귀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만만하게 볼 식물이 아니다. 양귀비는 28개 속과 250개 이상의 종으로 이루어져 있을 만큼 다양한 품종을 자랑한다.

이렇게 많은 양귀비 품종들은 대부분 북반구의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 종은 파파버 솜니페룸(Papaver somniferum)과 파파버 브랙티아툼(Papaver bracteatum)뿐이다. 이 두 종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의 아편이 나온다.


파파버_솜니페룸.jpg    파파버_브랙티아눔.jpg

파파버 솜니페룸     파파버 브랙티아눔

 

이중에서도 파파버 브랙티아눔은 아편의 원료보다는 관상용 꽃으로 재배되어 많은 잡종들의 어미 노릇을 해왔다. 이에 비해 파파버 솜니페룸은 아편을 수확하려는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대를 이어 왔다.

파파버 솜니페룸은 약 120일 정도의 성장 주기를 가진 1년생 식물로 자양분과 수분이 넉넉한 흑토에서 잘 자란다. 성장기인 30~90일 사이에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며, 여기에다 12시간 이상의 일조량이 없으면 아예 꽃을 피우지 않는 까다로움도 있다. 하지만 일정 정도 자란 다음부터는 병충해에도 강하고, 특별히 물을 주거나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양귀비의 씨앗은 낟알 정도 크기이며 흰색, 노란색, 갈색, 회색, 검은색 등을 띠고 있다. 양귀비 씨앗을 심을 때는 양분이 충분한 흑토에 막대기나 호미로 구멍을 얕게 낸 다음 파종한다. 보통 양귀비 씨앗 500그램이면 5,000평방미터 넓이의 면적에 파종할 수 있다.

 

양귀비는 파종한 지 6주 정도가 지나면 싹이 돋고, 8주가 지나면 약 60센티미터까지 자란다. 그리고 90~150센티미터로 자라면 사각형 톱니 모양의 잎들이 생겨나고, 큰 줄기 옆으로 뻗은 곁가지에 꽃봉오리가 한 개씩 달린다.

 

일반적으로 꽃은 발아한 시기로부터 약 90일경에 피어난다. 꽃잎은 네 장으로 되어 있고 갓 부화한 나비의 날개처럼 쭈글쭈글한데, 꽃이 핀지 2~4일 정도가 지나면 꽃잎은 모두 떨어진다. 꽃잎이 지고 나면 팥알 크기의 둥근 꼬투리 한 개가 나오는데 이것이 점점 자라서 달걀 크기만큼 된다. 푸른빛의 녹색을 띠는 이 꼬투리 안에는 콩팥 모양의 씨앗들이 1,000개 이상 들어 있다. 이 씨앗들은 아편 수액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양귀비 씨앗으로 짠 기름은 노란색을 띠고, 냄새가 없으며, 은은한 아몬드 맛이 나서 음식 조리나 샐러드용 드레싱에 사용하거나, 올리브유와 혼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또 향수의 원료로 쓰이거나 자체의 건조 특성 때문에 화가들이 쓰는 비싼 유화물감의 초벌칠에도 사용된다.

 

19세기 터키인들은 양귀비를 버리는 것 하나 없이 알뜰하게 사용했다. 먼저 씨앗을 압착해 식물성 기름과 등유를 만들거나 과자나 빵에 미각을 돋우기 위한 장식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 씨앗 덩어리와 줄기 및 잎사귀는 가축의 사료로 활용하였다. 낙농업자들은 최고의 요구르트용 우유를 얻기 위해 젖소에게 양귀비 부스러기를 먹였으며, 남은 찌꺼기는 밀가루와 섞어서 질 낮은 빵을 만들기도 했다. 스미르나(터키 이즈미르 시의 옛 이름. 에게해를 끼고 발달한 터키 제3의 대도시)의 상인들에게 판매되어 마르세유(프랑스 파리 남쪽 797킬로미터에 자리한, 지중해 리옹만 내의 무역항이자 대도시)로 운반된 양귀비 씨앗들은 비누의 원료로도 사용되었다.



출처 푸른 장미 님의 블로그에서 동명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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