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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고장났다.
게시물ID : panic_82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5
조회수 : 20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5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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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가 사는 작은 원룸에 에어컨이 고장났다.

가뜩이나 통풍이 되질않아 무더운 방에 선풍기마저 없으니 그야말로 찜질방이 따로없을 지경이다.

창문을 열어놓다못해 아예 다 떼어놓고 열심히 부채질을 해도 전혀 소용이 없다.




샤워를 하고 나와도 후덥지근한 이 공기때문에 상쾌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밖으로 나갈까 생각하던 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집이냐? 날도 더운데 맥주한잔 해야지. 나와."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고 들어가면 더위도 잊고 잠도 더 잘올것 같았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술자리를 마치고 친구를 택시에 태워 보낸후 집으로 돌아왔다.

간단히 맥주 한잔 한다는게 생각보다 많이 마셔 버렸다. 

맥주가 너무 시원하여 연신 들이켜다 보니 제법 취기가 올라온다.

해는 진작에 떨어졌기에 방안은 대낮보다는 덜 더웠다.



하지만 역시 이 끈적한 공기는 기분나쁘다. 

옷만 갈아입었을 뿐인데 그새 머리칼이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는다.

창문에 비친 내얼굴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술탓에 얼굴을 빨개지고 땀으로 번들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걸 보고있자니 절로 기가찬 웃음이 나왔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도 날 따라 웃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었다.





그제서야 난 오늘낮 더위때문에 창문을 몽땅 떼어냈다는것을 기억해 내었다.
출처 떠도는 괴담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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