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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웃사이더 - 천재의 광기
게시물ID : phil_12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르VrLr
추천 : 0
조회수 : 13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0 01:07:49
종로 거리 한복판에서
리무진가마를 타고 퇴근하는 조정의 고위급 대신들 (신숙주 동인지 정창손 권남 강맹경 한명회 등)에게
큰소리로 욕설을 던지며 조롱하던 옆구리에 술병찬 광인이 있었습니다
그가 나타나면 구테타  정권에 빌붙어 살던 고위관리직 인물들이
종로 뒷골목으로 숨어서 퇴근하고 했습니다
변절한 학자들에게 던지는 천재의 광기에 대한 일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고위급 대신들도 그의 바른소리에 찔끔해서 함부로 하지못했던.
별칭도 참 많았던 기이한 조선시대 인물
 
생육신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유학자
광인
오세신동
절개와 지조의 선비
반체제 지식인
자유인
최초의 한문소설가
술취한 천재시인
바람의 방랑자
불교경전 주석서 저자
유교 불교 도교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 철학자
열경
동호
설잠스님
희대의 아웃사이더
 
이렇게 많은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매월당 (梅月堂) 김시습 (金時習 1435-1493) 입니다
 
그는 유교시대 누구보다도 명민한 유학자였고
동시에 불교인이자 승려였습니다.
유불선을 넘나든 사상가였고, 자유로운 문장가였습니다.
현실에 주목하고 늘 노동을 중시했고.
시대와 불화한 지식인이었고 좌절한 천재였으며
한 번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시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반체제 지식인 매월당의 시중에
 
수양대군의 구테타정권 일등공신이었던 한명회가 지은시를 두글자만 바꾸어서 패러디한 매월당의 시가 있습니다
한명회의 시 (靑春扶社稷 白首臥江湖) 젊어서는 종묘사직을 붙잡았고 늙어서는 강호에 누웠네
매월당의 시 (靑春亡社稷 白首汚江湖) 젊어서는 종묘사직을 망쳐놨고 늙어서는 강호를 더럽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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乍晴乍雨..(작청작우)
                                   매월당 김시습 

乍 晴 乍 雨 雨 還 晴
잠깐 개었다 다시 비 오고 비 오다 다시 개었네.

天 道 猶 然 況 世 情
하늘의 움직임도 그러하거니 하물며 인정에 있어서랴.

譽 我 便 是 還 毁 我
나를 칭찬 하는가 했더니 어느새 나를 헐뜯고

逃 名 却 自 爲 求 名
명예를 피하는 척하다가 명예를 구하네.

花 開 花 謝 春 何 管(官)
꽃이 피고 지는 걸 봄이 어찌 다스리리.

雲 去 雲 來 山 不 爭
구름이 맘대로 가고 오더라도 산은 다투지 않아라.

寄 語 世 人 須 記 認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모름지기 기억해 두오.

取 歡 無 處 得 平 生
평생 그 어디서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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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에 맡겨     
                       매월당 김시습


종일망혜신각행(終日芒鞋信脚行)
발끝에 맡겨 종일을 가도
 
일산행진일산청(一山行盡一山靑)
청산 끝나면 또 청산일다
 
심비유상해형역(心非有想奚形役)
잡념 없으니 홀가분한 몸,
 
도본무명기가성(道本無明豈假成)
바른 길 두고 왼길을 가랴?
 
숙로미희산조어(宿露未晞山鳥語)
날 새자 산새 재잘거리고
 
춘풍부진야화명(春風不盡野花明)
봄바람 솔솔 들꽃이 밝다
 
단공귀거천봉정(短笻歸去千峰靜)
천봉 고요로 돌아가는 길
 
취벽난연생만청(翠壁亂煙生晩晴)
푸른 벼랑의 맑은 저녁놀
 
출처 매월당 김시습 평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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