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홍석천씨 근황 글에 떠오른 피 말랐던 14년전 기억
게시물ID : freeboard_1029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하루멀어져
추천 : 1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1 00:46:46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홍석천씨가 17일 방콕테러에서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무사해서 뉴스에 근황 및 방콕 현지상황을 전하셨나 보군요.
홍석천씨가 무사하니 다행이다 하고 미고 지을 수 있겠지요... 
근데 전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 것이 14년 전에 악몽같은 하루가 떠올랐습니다. 기억 저편 속에 묻어두었는데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떠오른, 그 피 말랐고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던 14년전 9월 12일에 일입니다.

동생은 20001년 6월에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갔습니다. 
뉴저지에 터를 잡고 맨하튼에서 어학연수 겸 공부를 하고 있었지요. 

2001년 9월 12일 새벽 친정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울며불며 뉴욕에서 비행기 테러가 났는데 동생한테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락이 안된다며 컴퓨터로 편지 좀 해보라고...
새벽 5시쯤이였던 거 같습니다. 전 무슨 일이 난 건지 상황 파악도 못한 채 컴퓨터를 켜서 동생과 제부한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난 뒤 TV 와 인터넷으로 이 상황이 -지금은 9.11테러라고 말하는 일이 일어난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신 부모님는 여느날처럼 TV를 켜셨고 밤사이 뉴욕에서 일어난 비행기테러 뉴스를 보시고 허겁지겁 동생네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는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 컴퓨터 편지가 생각나셔서 제게 전활 하셨지요. 컴퓨터로는 연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겁니다. 
동생에게 메일을 보내고 뉴스를 확인하고 난 그 순간부터 저는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히고 울고불고 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테러가 일어난 그 시간은 동생이 쌍둥이빌딩 근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부모님들도 그런저런 것들에 부합해서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만을 떠올리시며 울고 안타까워하고... - 그 때의 심정을 글로 쓰려니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지금도 생각하는 것만으로 맘이 먹먹합니다.
연결되지않는 전화와 수신확인 안되는 메일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뉴욕 가는 비행기를 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히는 시간이 지나고 오후쯤 되서 제부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은 무사하고 맨하튼을 봉쇄&통제해서 집으론 못오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집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겁니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직후 미국의 전화와 인터넷이 완전이 먹통이 되버렸고, 제부는 한국에 연락은 커녕 동생과도 연락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부도 저희처럼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히고 그런 상황이였던 거죠. ㅜ.ㅜ
동생은 맨하튼에서 나올 수 없어, 그래 맨하튼에 살고 있는 어학연수 친구네서 하루 신세를 지며 휴대폰을 빌려 -가난한 학생이라 휴대폰도 없었던- 전화를 했는데 휴대폰도 연결이 되질 않았고 몇 시간동안 전화를 해서 겨우 제부랑 통활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통화중 끊겼다고...

그렇게 저희 가족들은 한 숨은 쉬어졌는데 부모님이나 저나 동생 목소리를 직접 듣기전까진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 날짜로 9월 12일에 맨하튼 통제가 풀려 집으로 돌아온 동생과 전화 통화를 하고난 뒤에야 저희 가족들은 악몽같음 하루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출처 9.11 / 맨하튼 / 동생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