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치킨호프집을 하는데요

저녘 시간에 왠 검은 양복 입은 젊은이들 다섯명이 들어오더군요. 평범한 체구에  치킨 한마리 오백 다섯개 시켜놓고 신나게 위앳놈인거 같은 애가 두시간 가까이 욕만하다가 나가는데, 막내로 보이는 사람이 몰래 계산을 했어요. 그리고 아닌가 다를까 마지막에 나갈 때  위앳놈이 왜 계산했냐고 지랄지랄하더군요. 

여기까진 흔한 레퍼토리였어요.

그런데 이러다가 보통 못이기는 척 나가거든요?

그런데 맨 윗놈이 끝까지 카드 취소하라길래 취소해 

주려는데 오류가 나더라구요. 뭐 결국엔 취소하고 재

결재 했는데 문제가 생긴 거에요. 


사과를 하래요. 

아 느낌이 왔죠. 미친놈이구나. 

대충 반년마다 진상들이 오는데

이번엔 진상도 아니고 미친놈들이 분기에 2번이나 찾

아온 거에요. 

첫번째는 감자튀김 많이 줬다고 멱살잡이한 자칭 검찰

총장 아빠라는 할아버지.

여튼 계속 사과하라는데

저희 사장님이 사과같은걸 쉽게 안하는 뷴이에요.

아 한참 싸우겠구나. 새로 손님 들어와서 닭 튀겨야 한

는데  카운터 막고 있고

결귝 아버지가 미안하다 라고 하며 어깨를 두드려 줬어요.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 예상하셧듯이 왜 반말하고 기분나쁘게 어깨 치냐면

서 욕하고 난리가 났죠.

뭐 여기까진 미친놈 만난거 치고 평범하다 생각했어요.


그다음에 이게 뭐하는 거냐고  카드 취소 한번 오류날 수도 있는 거지 그러니까 


그 손놈이 뭐라고 한지 아세요?

진짜 이건 짐작도 못할 것이여.











진짜 ㅋㅋ






뭐라 했냐면여








불치병에 걸렸대요.








?????








그러니까 그....카드를 처음에 낸 아랫놈이 글쎄


불치병에 걸려서 죽는다네요.


이 순간만큼은 정신이 .5초 멈추더라구요.

그런 애의 카드를 받으면 어떡하냐고 생각을 해보래요.


생각을 해봤죠. 이 미친놈이 불치병걸렸는데 술처먹고 치킨을 먹어?

그다음엔 그 불치병이 혹시 저도 걸린 그 병이 아닌가 의심이 가더군요.

바로 늙어죽는병 있잖아요.

절대 못 고치는 병 ㅠㅠ





어떻게 됫냐구요?

저흰 경찰부르고

걔네는 그전에 택시타고 갔습니다. 



저는 지금 용인 고속도로로 가는중.

Ps. 에어컨 옆에 앉은 손님 조관우랑 엄청 닮았었는데

목소리가 굵어서 아닌거 같아 아쉬웠음

끗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