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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소소한 우연
게시물ID : mystery_6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찬바람™
추천 : 11
조회수 : 309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25 02:51:51
미게에 올리나 자게에 올리나 공포게에 올리나..

어딜 가도 소소할 뿐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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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제삿날이 음력 1월 8일입니다.

즉, 설날 일주일 뒤죠.


근데 할머니 기일이 음력 8월 8일입니다.

즉, 추석 일주일 전이죠.


여기까진 있을만한 우연.



아버지가 2003년에 돌아가셨는데, 암으로 고생을 반년 이상 하셨습니다.

그때도 저는 서울에 살고 있고, 아버지는 대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셨죠.

2003년 설에 아버지를 뵈었는데, 이미 앙상한 팔뚝과 야윌대로 야윈 얼굴에서..

아..준비해야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DVD를 밤에 보고 있었는데..

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

형수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급히 보던 DVD를 끄고 인터넷으로 가능한 차편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짜를 설정하던 중..

어?

설 일주일 뒤였습니다. 즉, 음력 1월 8일..

내려와서 가족들이랑 이야기해보니, 11시 50분 정도에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시더니..

화장실에서 어머니가 도와주시다가 함께 10분쯤 지나서 나오셨는데..

12시가 거의 되자 마자 빙글빙글도시더니... 어머니 품에서 쓰러지셨답니다.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할아버지 제사와 아버지 제사를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제삿날에는, 우린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같은 날 데려가신 걸로 여깁니다.

또는,

아버지가, 가족들이 두 번 지낼 제사를 한번만 모시도록 억지로 그렇게 시간 넘겨서 가셨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물론 돌아가실 때에는 슬프고 무섭기도 한 이야기였지만..

시간이 10년이 넘게 지나고 나니 소소하지만 신기한 이야기로 기억에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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