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대가서 아프면 큰일나요.(긴글 주의)
게시물ID : military_58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디드
추천 : 0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26 18:59:42
다음주가 동원훈련인데 아직도 여친이 없음으로 음슴체로 갑니다.

뭘 해도 어리버리하고, 내몸이 내몸같지 않던 훈련병시절 이야기임.

겨울군번이라 제식훈련 시간보다 제설시간이 더 길었음(부족한 제식은 수료식 하루전에 새벽 2시까지 굴려서 맞춤.)

야간행군 끝나고 자대배치 기다리던 어느날, 그날도 새벽 내내 눈이 왔었음.
(전주는 남쪽이라 춥고 눈치울 걱정은 없을거라던 대학 선배들 다 때리고싶었음)

아침점호를하고 구보는 상큼하게 쌩까고 잠깐 들어갔다가 제설하러 막사앞으로 집합을하는데

신교대는 다 그런건지는 몰라도 막사앞으로 집합할때 조교들이 각잡아서 뛰라고 시킴.(눈와서 얼었는데!)

계단 내려가면서도 속으로 '상식적으로 빙판위에서 뛰면 위험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훈련병주제에 그딴 불만을 표현할 수 있을리가...........생각하고 정신차려보니 

빙판위에 필자랑 동기 3명이 사이좋게 엎어져있음.....................

조교들 놀라서 막 뛰어오고 감독하던 소대장도 뛰어오고 그랬었는데 일어나려고 왼팔을 짚으니까

팔목이 아픔. 고통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철없던 중학생때 친구들이랑 손가락 사이에 볼펜 집어넣고 주리튼다고 막 돌렸던 고통이 계~속해서 느껴지는 정도?

여튼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니까 조교 한명 붙여서 의무실로 보내줌. 의무실에서 의무병이 팔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아파요? 아파요?'물어보더니

자기는 잘 모르겠다면서 의무대가서 엑스레이 찍어봐야겠다고 함..........이럴거면 뭐하러 팔은 돌려본거지...........ㅠㅠ

여튼 의무대로가서 엑스레이 찍고 의무관이 판독해야한다고 생활관에서 대기하라함.

소대장이 지나가다가 발견함. '이 새키야! 니 동기들은 이 추운날 제설하러 나가서 고생하는데 너는 고작 빙판에서 엎어진거로 작업에서 빠져?' 시전.
(진짜 서러워서 울뻔함.......신교대 행보관님이 아픈애한테 뭐하는거냐고 뭐라하면서 데리고감)

작업나간 동기들도 복귀해서는 다친데는 괜찮냐, 어떻냐, 부러진거냐 이런거 물어보고 있었는데

행정반에서 'XX번 훈련병 중앙으로' 방송때림. 가봤더니 의무실로 가보라함.

가봤더니 의무관님 하는말이

'엑스레이를 찍은거를 보긴했는데 솔직히 의무대 엑스레이가 좀 많이 구형이라 다친곳이 정확히 어떻게 다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통증으로 봐서는 뼈에 실금이 간거같은데, 수료식하고 외출할때 외부병원가서 정확하게 검사받아봐라.'라고함......................ㅅㅂ압박붕대대고

그리고 의무관이 직접 행정반으로 같이와서는 'XX번 훈련병 지금 왼팔목에 실금갔을지도 모르니까 어려운 작업이나 큰동작 시키지말라.'라고 해주고감

그런데 지켜질리 없음.........생활관 보급병이어서 보급조교가 거의 노예 부려먹듯이 부려먹었음......신교대 재물조사를 왜 훈련병을 시키냐ㅅㅂ

결국 신교대에서 있었던 6일간 매일 저녁에 바르는 파스랑 진통제만 받아다 먹고

수료식하던날에 부모님하고 수료식 외출나가서 전주 정형외과가서 엑스레이 찍음.

의사선생님이 사진 보더니 왼쪽 팔목에 실금갔는데 고작 압박붕대만 감아주고 훈련시키는 얼빠진놈이 어디있냐고 노발대발 화냄.
(사실 그 이후로 훈련은 없었지만........)

적어도 4주~6주정도는 무리한 행동 하지말라하심.

자대배치 받고 자대 의무관이랑 면담하는데 다친 기록보더니 대대장님한테 직접 보고하심. 

대대장님이랑 본부중대장님이 편의봐주신데다 행정병이라 그 이후로는 큰 무리없이 넘어가고 잘 아뭄..........

그런데 요즘도 가끔 비오고 그러면 왼쪽 팔목이 시큰시큰함...........ㅠㅠ

어떻게 마무리하지......그럼 20000!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