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해공갈단 아저씨 울게 만든 보험아저씨...
게시물ID : soda_1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파
추천 : 11
조회수 : 3674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08/30 22:24:54
아직 저녁 안 먹음 음슴체...

작년 초여름이었음... 야근하고 시장 근처 공원 옆에 주차해 놓은 차로 감 피곤해서 비틀비틀하였음 (11시경)

차에 타려는 웬 아저씨(50대 정도)가 나랑 눈 마주침 무시함...

차에 타서 시동 걸고 평행주차된 차 빼려고 뒤로 살살 가는데 누가 뒤에서 트렁크 탕탕 침 뒤쪽으로 아까 눈 마주친 아저씨 있음...

내려서 보니 아저씨 다리를 부여잡고

"너의 차가 나의 다리를 상하게 했다." 하심.. (중간 중간 육두문자와 '아이고'도 시전하심.)

"아 정말 죄송합니다. 병원 가셔서 검사받아 보셔야겠네요"

"내가 병원 가서 검사받아 볼 테니 갈 택시비하고 검사비 현금 삼십만 원만 달라. 휘바 휘바"

"지금 현금이 없는데 제가 병원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카드도 없냐? 저 앞에 편의점 가서 뽑아서라도 주어라. 내가 지금 바빠서 누구 만나야 하는데 병원은 내일 가겠다. 휘바 휘바"

이렇게 실랑이 하다가 "잠시만요..." 하고 바로 보험회사 신고 접수함.

"어디다 전화 했냐?" "보험회사요" "나 바쁜 사람이다. 그냥 십만 원만 주고 끝내자. 휘바 휘바"( 이십만 원 절약 )

또 이렇게 실랑이질...

다행히 보험회사에서 10분 만에 날라옴

보험 아저씨가 내 이야기 듣더니 그 아저씨에게 가서 대뜸 "야! 너 나 알지?" 함... 잉? 반말?

그러자 아저씨 갑자기 공손해짐 "네... 누구.."

"나 알잖아? 몰라?..."

"모르는데요..."

"신분증 줘봐.."

"왜.."

"달라고!"

"없어요.."

"경찰부르고 얘기할까?"

"아.. 나 진짜 사고 났다고요... 내가 이 동네에 얼마나 살았는데 왜 내 말을 안 믿고 불라 불라"

그때 공원 벤치에 앉아서 우리를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버럭 하시더니

"너 지금 뭐라는 거냐? 내가 쭉 지켜봤는데 우리 시장통에 너 같은 놈 있을 자리 없다!"면서 화를 버럭버럭

나중에는 보험 아저씨가 할아버지를 만류하심...

잠시 후

"야 너 나온 지 얼마나 됐냐?"

"2달이요"

"다시 들어갈래! 앙! 어디서 공갈 질이야 이 새끼가 너 이런 식으로 여자 운전자들한테는 또 얼마나 받아 먹었냐?"

"저 여자들한테는 안 했어요." - 이때 난 빵 터짐 ㅋㄷㅋㄷ

그리고는 보험 아저씨가 사고 났다던 아저씨 데리고 구석에 가서 정답게 담배 한 대 피우더니 나에게 와서 설명...

아무래도 돈 몇 푼 받으려고 한것 같은데 경찰 부르고 하면 귀찮아지니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얼핏 보니 저기서 훌쩍이는 공갈 아저씨..

 알았다고 하고 보험 아저씨 명함 받아서 유유히 자리 떠남...

오면서 왠지 기분이 좋으면서 한숨이 나왔음... 기분 좋게 사이다 먹었는데 배고픈 느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