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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기 - 광석이에게
게시물ID : music_115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이나잇
추천 : 2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05 16:35:01
동물원에서 함께 활동한 싱어송라이터 김창기가 고 김광석에게 보내는 노래.


숨 막힐 듯한 뜨거움을 감당할 수 없었어.
우린 역행하듯 더 거칠게 달릴 수밖에 없었어.
너의 추억이 손에 잡힐 듯 어제 일인 것 같아.
어두운 거울에 비친 모습은 실제보다 더 가깝게 보이곤 해.

너의 노래와 나의 언어로 서로의 자신을 찾고,
외로움으로 뭉친 가슴의 이 덩어리를 사랑이라 믿고,
단골집 이모가 제발 싸움은 밖에 나가 하라고 하기에
우린 밖으로 뛰쳐나가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고함쳤지.

네가 날 떠났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어.
너를 미워하고 또 날 미워해야 했어.
왜 내게 말할 수 없었니? 그렇게 날 믿지 못 했니?
왜 그렇게 떠나가야 했니?

첫 녹음을 하고 인정이란 달콤함에 길들여지고,
그것에 중독되어 더 많은 욕망과 불안을 알게 되고,
네가 날 필요로 했을 때 난 나만의 이유로 거기에 없었고,
나의 친구이자 형제였던 넌 그렇게 떠나가야 했지.

우리의 노래는 너의 덕분에 아직 살아남아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의 너보단 내 곁에 있는 네가 필요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지만 함께 취해주는 사람들뿐이고,
무언가 말하려 하지만 남들이 먼저 다 하고 떠나갔고…….

네가 날 떠났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어.
너를 미워하고 또 날 미워해야 했어.
왜 내게 말할 수 없었니? 그렇게 날 믿지 못 했니?
왜 그렇게 떠나가야 했니?

네가 날 떠났다는 걸 아직도 받아들일 수 없어.
너를 미워하고 또 날 미워하고 있어.
내게 말해주겠니? 나를 믿어주겠니?
그땐 나를 용서해주겠니?

라라라 랄랄 랄랄라
너의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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