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백화점에 옷사러 갔어요. 맨날 인터넷에서 5천원 만원짜리 저렴이만 사입다가 모처럼 엄마가 옷사준다고 해서 신나서 고급진 블라우스랑 치마랑 사야지~ 했는데
첫번째 매장에서 맘에 드는 블라우스+치마 발견 탈의실서 치마 입어보는데 지퍼 안올라감 나와서 물어보니 더 큰 사이즈는 없다고 함 디자인 이쁘다며 한번 입어보고 당장 사라던 엄마 급 표정굳음 나 시무룩...
두번째 매장. 맘에 드는 블라우스 발견 블라우스 입어보고 점원분이 치마 추천해주는데 지레 겁먹어서 제...제일 큰사이즈 주세요 함 제일 큰사이즈 입음 지퍼 올라감. 나와서 거울보니 똥배 툭 튀어나옴 (팔다리는 정상인데 허리살뱃살부자인 체형) 엄마왈... 안되겠다...벗어
돌아오는길에 잔소리 와방 들었어요 울엄니ㅋ 왼손에 운전대 오른손으로 제 뱃살옆구리살 꾹 잡고 달달 흔드시며 살빼기전엔 다신 옷사달라 소리 하지마라, 여자가 날씬해야지, 5키로 더 빼기전엔 앞으로 집에 오지마!(자취중ㅋ)
모처럼 딸래미 좋은옷 한벌 사입혀주시려다가 살땜에 옷이 안맞아서 맘에 드는 옷 못사는 꼴을 보니 울엄마 속이 얼마나 상하셨을까...ㅠ 하는 맘에 웅웅 아라쪄ㅇㅅㅇ 5키로 꼭 뺄께!! 약속!! 그리고 마트에 들렀는데 엄마가 가지랑 양파랑 당근이랑 무랑 고르는 동안 세일하는 과자 코너에서 홈런볼 한상자 품에 안고 뎨헷ㅇㅅㅇ 표정으로 엄마한테 쪼르르 갔더니 엄마가 돌아서서 날 한번 보고 홈런볼 한번 보고 순간 마트안에 "쫙!!!!" 소리 울려퍼짐 등짝 강스매싱!!!! 근데ㅋㅋㅋㅋ 소리가 너무 커서 순간 마트 안 사람들이 일제히 돌아봄ㅋㅋㅋㅋ 엄마는 등짝 때리고 뭐라고 막 잔소리하려다가 소리가 너무 크니 본인도 놀라셔서 꿀먹은 벙어리'ㅁ'ㅋㅋ 나도 앜 소리 나올 정도로 너무 아픈데ㅋㅋ 너무 웃겨서ㅋㅋㅋㅋ "앜 엄마 앜ㅋㅋ 소리ㅋㅋ 사람들 쳐다봨ㅋㅋ" 엄마도 민망하셨는지 얼굴 발그레해지셔서는 말없이 홈런볼 같이 계산하심. 올ㅋ 개이득!
홈런볼 까먹는 내옆에서 또 살 5키로 더 빼기전엔 집에 올생각 하지 말라 해놓고는 집에가선 꽃게 쪄주심ㅋ "아 너무 배불렁ㅠㅠ 너무 배부른데 마시쩡ㅠㅠ 고만 먹어야 하는데ㅠㅠ" 하는 내옆에서 "더먹어." 엄마...ㅋㅋ
사랑하는 울엄마 꼭 5키로 더 빼서 나중에 같이 옷사러가면 당당하게 입고싶은옷 맘대로 입고 이쁜모습 보여드릴래요 그런고로...ㅋ 오늘부터 다이어트 화이팅!!!!//...이라고 외치지만 이미 다이어트 9개월차인건 함정. 9개월만에 6키로 빠졌음. 165/66 -> 165/60 난 그래서 이쯤되면 내가 날씬한 줄 알았지... 입고싶은 옷 정도는 입을 줄 알았어...또르르 165/55까지 노력하렵니다. 다게분들 다들 화팅이에여 글고 엄마 사랑해 행복하자~~ (사실 엄마집 가면 너무 잘먹어서 맨날 살쪄서 옴... 하아...정말 5키로 빼기전까지 가지 말까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