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내려가던 도중 방금 고라니를 치어버렸습니다.

 90km 정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커브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미처 핸들 한번 꺾지도 못하고 
 들이받아버렸네요. 

 졸음쉼터까지 차 몰고와서 도로공사에 사고지점
 신고하고 차를 확인해보니 번호판 아래 앞범퍼 
 가운데 부분이 찌그러졌고 피랑 털이 묻어있는데다가  
 파편 사이에 고라니 살가죽이랑 내장이 얽혀있더군요.  
 가까이 갔더니 뭔지 모를 역겨운 냄새도 확 나는게, 
 기분이 참...  

 대강 추스리고 다시 시동 걸고 출발하려니까 엔진쪽
 팬에도 문제가 생겼는지 rpm이 올라가질 않아서, 
 보험사 부르고 휴게소까지 차 끌어와 대기중입니다.

  하릴없이 기다리며 사고사례 찾아보니 로드킬은
 섣부르게 핸들 꺾으려다간 큰 사고가 나니까 그냥 들  이받으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던데,  도로공사에서 사
 고 수습 완료되었고 고라니는 즉사라고 하는 전화를  받으니 그냥 기분이 좀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