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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515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nnyC
추천 : 1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09 13:37:17

나 건희야

미안 차단 안 푼 거같아서 이리 보내.


미안해.

내가 순서를 착각했었나봐.

요즘 나는 정말 별로였어.

남자친구 감이 아니라, 친구로서 조차도.


너랑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싶었는데,

그 전에 너의 좋은 친구가 되려고 했어야 했었어.

근데 그러지 못했네.


전에 눈 오고 난 거리 걷다가 우리 친구하면 안될까?

하고 네가 물어봤을 때

"그러자" 고 못한게 아마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너무 첫 단추를 잘못뀄어. 너랑 나는.

그 단추들 전부 다 풀어 헤치고 고쳐 입었어야 했는데 ㅋㅋㅋ

너무 중간에서 헤멘 거같다. 우리 사이는 딱 그런 느낌이야.


너는 나보고 당장 바뀌라고하면서

너는 당장 변할 생각없이 너는 

생각해보고... 

생각할 시간을 줘... 

생각 좀 해볼께... 

항상 그랬지.

그런 너에게 나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서 너한테 막 보채면서 쏘아 붙히고 

그런 나에게 너는 정 떨어지고. 

나는 그런 너에게 집착하고.

넌 거기에 실망하고

이거 반복이었지

이러니 너나 나나 서로 자꾸 벽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 들지.

아 이제 똑같은 소리라는 말에 노이로제 걸릴 거 같아


이런 얘기들은 술 안먹고 했어야 했는데

술 먹으면 난 네가 너무 이뻐 너 밖에 없어 이러고 있고 말야.


언젠가 우리 정말 좋은 친구부터 시작하자. 

한 두 달 뒤 이야기 하는게 아냐

몇 년 후에 이야기 하는거야


나는 단언할 수 있는게

솔직히 이제와서 너랑 내가 진짜 아주 잘 맞는는다! 이런 건 모르겠는데,

연애관이나 삶의 방향은 비슷한 거같다. 살아온 게 비슷해서 그런가.

그래 시간 지나서... 언젠가는 다시 나한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

... 그랬으면 좋겠어


네가 가끔 너한테 연락해도 된다고 했었는데.

진짜 가끔 연락하게 차단 풀어주면 안돼?

가끔 연락 되서 만날때마다 조금씩 괜찮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거 보여주고 싶다.

아마 네가 했던 그 똑같은 소리란 거 다시는 안하는 나를 보여줄께.


그냥 너 다시 봤을 때 너무 설레고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었거든.

근데 다른 것들도 처음으로 돌아가버려서 그랬던 거라 생각해줘.

안그럴려고 노력 했는데...

너도 똑같았잖아.

쌤쌤이로 해줘.


만날 때 떠날까봐 걱정했던 것처럼

언젠가 다시만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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