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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입구에서 만난 불법주정차 아저씨 퇴치설
게시물ID : soda_1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19
조회수 : 422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9/11 14: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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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몇년 전 서울대병원을 집처럼 다닌 적이 있었음.
그날도 늘 하던대로 원남동 사거리에서
서울대병원쪽으로 진입 중이었음.
그런데 웬 차 한대가 아래 사진처럼 서 있음.
그냥 2차로 하나를 통으로 막고 있음.
1차로에 차량 통행이 많아 앞지르기도 안 됨.
잠깐 기다리다가 움직일 기미가 안 보여서
빵~ 했더니 두번째 사진처럼 비켜 줌.
이사람이 장난하나 싶어서 야수의 심정으로 빵빵~ 했더니 오른쪽으로 아주 쬐끔 비켜줌.
이번엔 유신의 심장을 쏘듯이 빵빵빵~ 했더니
오른쪽으로 쬐끔 더 비켜줌.
안되겠다 싶어서 중앙선을 살짝 넘어서 그 차 옆에 댔음.
그런데... 내가 뭔 말을 하기도 전에 아저씨가 먼저 들이댐.
"그냥 옆으로 지나가면 되지 왜 이렇게 빵빵거려?!!!"
오우~~~ 아저씨 샤우팅 존멋 乃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지금 선생님 편하자고 저더러 위험하게 중앙선을 넘으라는 겁니까?"
당황한 아저씨는 말 없이 차를 오른쪽으로 완전히 붙였음.
끄읏...일 줄 알았으나 차를 다시 출발 시키는 내 귀에 또렷이 들려온 맑고 고운 소리~
"나이도 어린 새끼가!!! 에이 씨발!!!"
변태가 아니고서야 욕먹고 오르가즘 느낄 사람 아무도 없잖음.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내렸음.
그러자 아저씨가 약간 움찔하는게 보임.
하지만 내목적은 다른데 있었음.
주차관리실로 갔음.
나는 나, 직원은 직
나 : 저 입구에 저 차 보이시죠?
직 : 네. 보입니다.
나 : 저 차가 진입로를 막고 있는데 통제 안 하실 건가요?
직 : 저도 아는데, 저기는 저희 병원 구역이 아니라...
나 : 교통분담금이라고 알아요?
직 : 잘 모르겠습니다.
나 : 지금 보시다시피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오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죠?
직 : 네.
나 : 그럼 이 뒤로 교통체증이 생기겠죠?
직 : 네.
나 : 바로 그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시설이나 대형 빌딩 같은데서 국가에 내는게 교통분담금이에요.
직 : 아...
나 : 서울대병원도 그걸 낼 거예요.
직 : 그렇겠죠. 그럼 교통분담금을 내면  저희가 저기 있는 차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겁니까?
나 : 아무 때나 그런 건 아니구요.
      교통체증 유발을 최소화할 의무가 있는데, 
      그걸 위해 꼭 필요한 경우 통제권을 가지는 겁니다.
직 : 그럼 저 차를 저희가 이동하라고 해도 되는 겁니까?
나 : 네. 당연하죠. 게다가 저 차는 서울대병원의 입구를 막음으로써 영업을 방해하고 있잖아요.
직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 통제를 안 따라도 그만 아닙니까?
나 : 그럼 경찰서에 신고하시면 돼요. 불법주정차 및 영업방해로...

직원과 작은 실랑이를 하던 아저씨는
나에게 원망 가득한 눈빛을 매섭게 쏘아낸 뒤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는 피우던 담배를 끄고 내 볼일을 보러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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